신앙서적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건데 하나님보다 다른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을 때는 읽어도 맘에 잘 와닿지가 않고 무슨 말인지 집중도 안되는데, 하나님께 집중하고 있을 때는 참 재밌고 내용이 쏙쏙 이해도 되면서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을 붙잡은 지는 꽤 되었으나 그동안 맘이 너무 분주해서 완독하기가 힘들었다. 집중해서 읽으면 금방 읽었을텐데...

 

돌아온 탕자와 형의 비유에서 오래된 신자에게서 잘 나타나는 현상인,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마음은 하나님과 멀어져 있었던 형의 모습이 왠지 나와 닮아 있는 것 같았다. 솔직히 봉사하는 중에 느끼는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천국 가서 상도 받아야하고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형통의 복도 누려야한다는 보상심리와, 내만족과, 오랫동안 봉사를 해 왔으니까 그냥 습관 때문에 봉사할 때도 많은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왜 특정 상황에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까? 우리의 뜻과 하나님의 뜻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대로는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신다. 그러나 먼저 분명히 해둘 것은 하나님은 세심하게 우리의 상황을 살피시고 최선의 것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분이라는 점이다. -p.139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기도를 바로 들어주시지 않는다. 그래도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시고 우리의 뜻이 하나님의 뜻에 합하도록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매우 세심하게 들의고 우리의 상황을 돌보아 주시며 우리가 난처함을 당하지 않도록 인도하시는 분이다. -p. 141

 

욥기의 교훈은 주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현재의 상황을 허락하신 이유를 밝혀주실 때까지 인내로 기다리라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받는 고난을 낭비하지 않는 비결이다. -p.160

 

우리는 자칫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 목사나 선교사를 하나님께서 더 사랑하실는지 모른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소명을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소명이 다 귀중한 것이다. -p.163

 

하나님은 우리의 무엇을 보고 기뻐하실까? 우리가 하는 일을 보고 기뻐하실까 아버지가 가장 기뻐하시는 아들의 모습은 아들이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할 때라기보다 아들이 자신과의 사랑의 관계 속에서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보일 때이다. - p.173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 싶은데 주실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훈련받는 중에 있기 때문이다. 그토록 주는데 넘치도록 풍성한 성품을 가지신 분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전능하신 분이, 자신의 자녀를 돕고 싶지만 지금은 내버려두어야 할 상황이라서 마음이 아프시다는 것이다. - p. 199

 

하나님 나라에서는 성숙의 기준이 다르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영적 존재가 하나님께 의존적인 상태로 들어갈 때 그것을 가리켜 성숙이라고 말한다. -p.206

 

이 책에서 '내려놓음'의 의미는 내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게 나는 참 답답하다. 금방 대답해 주시면 좋은데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성경보고 기도하면서 기다려야 하니까 나처럼 인내심 없는 사람은 참 힘들다. 물론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전에 내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습관이 안되서 더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용규 선교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항상 하나님께 끝까지 물어보고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맞추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 참 신기하다. 겸손한 마음이 없으면 힘든 일인 것 같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은 인내와 겸손과 믿음이 필요한 일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 살 때 하나님이 주시는 온전한 기쁨과 평안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것 같다. 항상 하나님께 내 생각을 맞추어가고, 내성격과 내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고 묻고 순종하면서 살기 위해 애써야겠다.

내려놓음, 이용규, 선교사, 몽골, 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