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정책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결정 되느냐에 따라 자국의 경제에 이익이 되는지 손실이 되는지 따져야 하고, 정책도 전면 수정을 해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갖는 영향력이 크고 거의 유일한 기축통화로 달러가 쓰이고 있어서인데, 최근에는 유럽의 유로, 중국의 위안, 일본의 엔으로 다양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금융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은행으로 한국은행이 있는데 한국은행은 언제 처음 만들어 졌을까요? 얼핏 생각하면 이름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만들어진 것 같네요. 조선시대나 일제시대에는 당연히 금융 업무를 하는 은행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구요. 그리고 시중 은행들과는 달리 주변에서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앙은행 별곡' 은 한국은행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저자가 쓴 책으로, 그 경험만큼이나 한국은행의 역사에 대한 자세한 얘기들을 들려주고 있네요. 덕분에 한국은행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행의 전신은 조선은행인데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은행에 대한 개념이 없다가 영국과의 합작으로 홍콩상하이은행 인천대리점이, 러시아와의 합작으로 한아은행이 생겨났으며, 한흥은행, 한성은행, 대한천일은행 등이 민족 자본으로 설립되었네요. 현재 한국은행의 전신인 조선은행인데 처음에는 구한국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일본 자금이고 일본에서 설립되었지만 조선은행으로 바뀌면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중앙은행으로서 역할을 시작했네요.

100여년전의 은행이라고 하면 요즘처럼 전산으로 처리되는게 아니라 모든게 수기로 처리되고, 단순히 돈을 맡기고 빌려주는 역할만 했을 거리고 생각하지만 오늘날 금융 업무인 담보 대출, 채권 발행, 금리 차를 이용한 금융 거래, 환차익 등이 이미 있었다고 하니 놀랐습니다.

또, 일제 지배하에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조선은행은 당연히 조선 안에서만 영업을 했을것 같지만 만주 등 해외에도 영업소를 세워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었고, 조선은행에서 발행한 화폐가 국외에서도 쓰이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네요. 물론 일제 시대이기 때문에 이름은 조선은행이지만 일본 정부의 지시를 받고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대 상황을 떠나서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만 본다면 해외 다른 은행과 비교했을때 결코 뒤지지 않았네요.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조선은행도 한국은행으로 바뀌어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금융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과 서브프라임으로 파생된 복잡한 금융 상품이 세계 경제를 일순간에 무너트린 것을 보면 금융 업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네요. 우리도 세계 10위권에 육박하는 국가로 성장하면서 한단계 더 도악하는데 힘이 될 금융 산업의 성장도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의 역사와 역할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