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나의것은 내가 기대하고 있는
한국영화계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자신의 전작 JSA는
자신이 진짜로 만들고 싶어했던 영화는 결코 아니었다고
힘주어 감히 이야기 할수 있는 자신만만한 감독 박찬욱의 영화이다.

평론가로서도 당대의 유세를 떨쳤던 자칭 그리고 타칭 영화광인 그가 이번에 내놓은
"복수는나의것"은 그 형식과 스타일로 한국영화계가
단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충격적인 영화이다.

보는내내 숨통을 죄어 오는 긴장감은 감히 작년에 개봉된 윤종찬 감독의
"소름"에서 느낀 공포와 견줄만한, 근간 한국영화에서는 단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보이지 않는 공포끼리 맞물려서 삐그덕대는 살인적인 피비린내
그리고 인간의 복수심에서 나온 파국의 끝이다.

감독은 단한번도 우리에게 감정의 동요를 그리고 눈물을 떨굴만한 기회나 시간을
만만히 내주지 않은채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쉴틈없이 내달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명의 탑스타들이 유괴범과 혁명론자
그리고 아이를 잃어버린 중소기업 사장으로 그자신의 본모습은 완전히 벗어버리고
극중 세명의 주인공으로 변하여 서로 충돌하고 때리고 죽이는
이 살극을 연기 할수있었던 것은 분명 이 감독에 대한 신뢰
그것 하나뿐이었을것이라는 생각을 영화를 보는 내내 할수 있었다.

만약 지명도 낮은 한번도 얼굴을 알지 못하는 신예감독이 이러한 스타일의
새로운 형식을 빌어 "복수는나의것"이라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나온다면
아무도 제작을 해주지 않았을것이며 이러한 캐스팅 조건은 꿈도 꾸지못했을것이라는
염려아닌 염려가 들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박찬욱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여지가 느껴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