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흣흐흐흐흡,끄응끄그그끙

변비다.

팝스타 존은 변비에 시달린다.

변비의 정도는 너무도 심해 진다.

병원을 다녀 왔지만,약도 소용이 없었다.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 팝스타 존은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을 말하고 있음을 짐작으로 알 수 있다.

그의 영혼의 동반자이자 아내안 게이코와 아들이 일본의 휴양지인

가루이자와에서 휴가를 보내는 중 일어나는 몇일간의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저자는 존의 4년동안의 운둔 생활 후 그의 음악세계가 변화 했고,

그 변화에는 4년동안의 운둔 생활이 그에게 변화를 가져오게 한

무엇인가를 상상하며,소설적인 가상의 것과 존의 실제 이야기를 뒤섞어 놓았다.

치유..

존은 어린시절 극복하지 못한 아픔이 있다.

그를 돌보아 주는 이모와 이모부가 있었고, 무책임한 엄마가 있었다.

그래도,언제나 볼 수 있었다.(엄마가 원할 때...)

그 것은 존을 힘들게 하였고,반항과 삐뚤어진 영웅심을 만들어 주었고,

그런 그에게 음악은 분노를 표출하고,사랑을 갈구하는 하나의 도구였던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라는 저자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상처를 헤집어 치유하는 그 과정을 변비와 오봉절이라는

조상을 섬기는 일본의 명절과 어울어져 존의 상처를 더듬으며 존의 과거를 현제에

불러들여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빠져들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 것을 말이다.

존의 화장실에 함께 들어가 있는 것처럼 그가 변비로 고생하는 것을

함께 보며 나는 못됐게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인간의 악마적인 근성을 오쿠다 히데오는 단숨에 끄집어 낸다.

이미 내 속의 악마가 존의 고통이 즐거움으로 전이되어 그에게서 눈을 떨 수 없게 했다.

똥!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제 중의 하나인 똥이야기.

거기다 방귀까지...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을 비우니 그 불변의 법칙은 통하는 것 같다.

"누가 내 머리에 똥을 쌋어?"에서 처럼 스스로 자신을 감추며 살고 있는 두더지의

모습으로 어쩌다 한번씩 고개를 내밀고,자신의 현제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찰라

머리에 똥덩이가 떨어지듯,존은 자신의 과거와 만날 때 마다 변비의 고통을 확인한다.

두더지가 자신의 머리의 똥이 누구 똥인지 알기 위해 동물들을 찾아다니듯,

존은 변비를 고치기 위해 여름에만 열리는 아네모네병원을 찾는다.

변비를 고치기 위해 병원을 찾을 때마다 겪게 되는 과거와의 조우는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죄의식을 하나씩 치유해 준다.

마스크를 쓴 사람..

사실 난 이 장면을 보고 너무도 놀랐다.

우리 아이들이 가끔씩 이야기하는 빨간 마스크이야기와 너무 흡싸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건너 왔다는 빨간 마스크이야기인데..

존에게는 치유의 대상이 되고,속죄의 대상이였다.

간혹 아이들이 자기네들끼리 재미 있다고 "빨간 마스크 찍~"

하는데 사실 나는 무지 무섭다.

9살 5살 아이의 공포유머가 두려워 하지 말라고 소리치거나 혼을 내기도 했기에..

존의 두려움이 남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엄마,부두의 선원,헬렌의 엄마,매니저 브라이언,그가 찾은 자유와 안정된 사랑을

느낄 때마다 그를 힘들게 했던 과거의 망상들은 오봉절을 맞아 존을 찾아 온다.

시간이란,때론 모든 것을 용서 할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현제의 삶이 행복하고 이대로 멈추어 주길 바랄 때는 더욱 지난 나의 행실이

후회되고 두려운 기억이 되어 덜미가 잡혀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치유!!

인간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한다.

자기 자신을 오롯이 비춰보여 주는 거울의 역할을 해 주는 자신을 찾기만 한다면

말이다.

그 거울이 책이 될 수도 있고,음악이 될 수도 있고,존 처럼 변비가 원인이 되어

과거의 고통을 되살려 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리..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 주며,이곳과 저곳을 연결해 주는 건널 수는 있지만,

모두 건네 오지 않는 다리..

선택은 자신의 몫이고,

그 선택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이해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의 모든 기억과 죄의식까지

안아 줄 수 있다는 것이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그 과거가 원인이되어 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침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그런 점에서 존과 게이코의 사랑은 참으로 이상적이고,편안해 보였다.

그리고,그런 사랑이 존의 변비도 시원히 해결시켜준다.

신문지 종이에..듬뿍!!

치유!!

웃음이 있다.편안함이 있고,자유가 있고,희망이 있다.

두더지가 자기 머리의 똥이 정육점 강아지의 똥이라는 것을 알고

한스의 머리에 콩알 만한 똥을 누고 가면서 웃을 수 있는 시원한 복수!!를 하듯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고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배변 방법이다.

배변은 매일 하지 않아도 된다.

꼭 해야만 한다는 강박감념에서 벗어나야한다.

이미 배변을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가끔은 입으로 역류되어 나오기도 한다.

트림으로,,답답한 속을 뚤어 놓듯,어쩔 땐 원인을 찾아 헤매이다 배변을 멈추는

주사를 맞을 수도 있고, 뜻밖에 여름 한철 열어 놓는 아네모네 병원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존이 매실 짱아지를 입에 물고 문제를 직시 하려 했을때 처럼,

치유란 내가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듣고,보고,느낄 수 있으며 마음속의 응어리를 찾을 수 있다.

조만간에 우리집 앞을 서성이는 마스크 쓴 사람을 존이 불러들일 것만 같다.

재미로만 끝나지 않는 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내게도  다가올 두려운 과거의 시간을

현실의 시간으로 끌여 들여 치유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