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아마 버나드를 아직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거지반 그랬겠지만 실망에 가까웠습니다.
역시 버나드를 아직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거지반 이해하겠지만 어쩔수 없는 실망입니다. 아직도 버나드냐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혀 차일 반응이기도 하겠지만.
눈물을 흘리며 정신을 취하게 하는 그 감동(내지는 오르가즘)을 버나드가 떠난 후의 첫 앨범 ||^Coming up||^ 에서도 사실 상당부분 상실했었죠. 그러나 coming up때는 달콤한 낭만이랄까 버나드때와는 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Head Music||^ 에서의 다양하며 실험적이고 (그들에게는)아주 새로운 사운드가 결국 그때까지 그들의 디스코그라피중 가장 기대에 못미치는 음반으로 생각되었으나 이것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그들의 테스트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건, ||^New Morning||^은?
먼저 말해둘 것은 앞서도 밝혔지만 처음 들었을땐 확실히 별로였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평이한 듯하면서 어쿠스틱함이 강해진 사운드와 브렛은 예전의 매력을 잃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보컬. 예전의 스웨이드로 돌아오길 기대했던 것도 아니지만(물론 안한것도 아니죠) 이건 너무 차분하고 평범합니다. 이 음반이 스웨이드의 것인 것을 감안할 때. 그것도 3년만에 낸 정규 앨범인데.
하지만 역시 처음 느낌만으로 말할 수 없는게 이 세상엔 너무 많습니다. 몇 번 듣다보니 귀가 익숙해지고, 브렛의 목소리도 또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어쿠스틱하고 무난히 들려지는 사운드도.(사실 글쓴이는 어쿠스틱을 좋아해요) 흥얼흥얼하며 기분이 즐거워지기도 합니다.
우울할땐 신나는 음악보다 우울한 음악을 듣는게 감정이 더 정화되어 우울함에서 벗어나는데 좋다고 합니다. 허나 뭐 꼭 그렇기만 할까요. 우울할 때 즐거운 음악 듣는게 기분이 빨리 좋아지기도 하는 것 아닌감. 버나드 때의 스웨이드가 우울할 때 더욱 우울하게 만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