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이라... 정말 상큼하지 않은가? (세계사 맥주는 어색하잖어.)

무겁게 느껴지는 세계사가 친근하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책을 받은 느낌은 깔끔하고 적당한 부피, 다양한 색채 등 아주 마음에 든다.

겉에 그림은 스티커 같아서 자꾸 문지르고 싶은 충동이 인다. -.-

일단 안의 내용은 둘째 치고라도 양질의 책이라 마음이 뿌듯하고 책장에서도 빛을 발할 것 같다. ^^

제목에서의 느낌을 뒤로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일반 소설책에 비해 두껍기는 하나 너무나 재미있는 삽화와 적당한 크기의 글씨, 그리고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내용으로 쉽게 읽어갈 수 있었다.

읽고 나서는 첫 느낌은...화가 났다.

그것도 아주 많이 분노가 치밀었다.

뭐야? 세계사가 이렇게 재미있는거였나?

학교 다닐 때 그렇게 졸립기만 하고 재미없고, 죽어라 외워도 외워지지 않던 세계사가 맞어?

내가 좋은 대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난 암기과목이 싫어"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박아 놓았던

세 가지 원흉 중 하나인 세계사가 맞냐고?

(참고로 다른것보다 못한거지...다른 것을 잘 한 것은 아님. ㅋ ㅋ)

일단 내용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각 시대별로 나누어지고 다시 각 시대에서 여러가지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첫번 째 이야기부터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원시 고대를 시작으로 중세 근세등을 지나고 현대로

130가지의 이야기를 읽게되는것이다.

(책의 차례만 보더라도 대충 시대의 흐름을 알고 사건,사실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평소 알고있다고 지나쳤던 역사에 대해서 톡톡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면 100년전쟁은 진짜 100년동안 지속되었는지...

아쒸 당연히 책에서 백년이라고 했으니까 백년이라고 알았지...-.-

진짜 백년인지 궁금해 했겠냐고?

이런식으로 역사의 사건, 사실들을 하나 하나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다.

평상 시 책을 좋아하여 깊은 지식은 없지만 약간의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던 나는 완전히 새되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지식이나 상식도 시대가 흐름에 따라 또는 추가적인 사실의 발견으로 지금은

틀린 지식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특히 많이 바뀌고 변화된 역사는 약간의 충격까지도 전해주었다.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이 답이 아니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사람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나보다.^^)

물론 아직도 민족이라든지 왕족, 많은 문명, 인물들이 헷갈리고 정리가 안되지만 어쨋든 전체적인

밑그림은 맛본 것 같아 뿌듯하다.

그리고 부록에 있는 인물 인덱스와 세계사,한국사 통합 비교 연표를 보면서 다시 한번 더 읽는다면

좀 더 세계사를 이해하게 될 것 같다.

얼마전 큰 딸을 위해 어렵게 세계사,한국사 같이 있는 연표를 구해서 출력하고 했는데 지금보니

이 자료였던 것이다. ㅋ ㅋ

이 책을 통해서 세계사를 완전히 이해하거나 연표별로 사건,사실을 알게 되지는 못했지만 한 가지

느낀 점은 나라의 흥망성쇠나 종교, 인간사 등이 지금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이다.

역사란 돌고 도는 것이라고 하더니...

좋은 환경과 강력한 지도자, 시대적 상황등으로 나라가 부강해지기도 하고 자연의 파괴로 인해서

한 순간에 나라가 없어지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불필요한 일들이 자행되기도 하며 어설픈 카리스마의

지도자로 인해 국민들이 고생하는 것까지도...^^ 어쩜 그리도 쏙 빼닮았는지.

(우리나라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ㅠ,.ㅠ 저 잡혀가요.)

왜 지나가버린 역사를 그렇게들 힘들게 연구하나 했더니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현재에 존재하는 문제의 모범답안들이 그 속에 들어있지 않은가.

한 나라를 책임지거나 또는 세계를 이끌 인재들이라면 반드시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큰 딸이 아직 읽기에는 무리인 것 같고 중학생이 될때까지는 내가 두고 두고

읽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