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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KIN 장편소설 『코더 이용호』. 이류 대학 컴퓨터과학부 출신 취준생 이용호. 새로운 마음을 다지기 위해 지리산에 등반을 간 날, 어찌 된 일인지 그의 머리 위로 번개가 떨어졌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그의 눈앞에는, ‘버그 창’이 떠 있었다. 프로그램상의 에러뿐만 아니라 로직상의 오류나 성능상의 문제까지도 알려주는 버그 창. 갑자기 시야에 나타난 버그 창 덕분에 용호의 버그 잡는 실력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일취월장하게 된다. 그러나 야생의 정글과 같은 사회 생활에서 생긴 버그는 쉬이 사라지지 않고 줄기차게 용호를 괴롭히는데….

2016년 장르 문학 사이트 연재 1위!

『코더 이용호』

이류 대학 컴퓨터과학부 출신 취준생 이용호.
어느 날, 그의 머리 위로 번개가 떨어졌다!

정신을 차린 그의 눈앞에는, ‘버그 창’이 있었다.

“모든 해결책이… 보여!!”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톱 코더의 능력을 가진 남자.
야생의 대한민국 IT 업계를 정복하고
세계 정상에 서리라!

※출판사 소개

‘프로그래머’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0과 1이 난무하는 숫자 배열? 알 수 없는 미지의 외계어 같은 컴퓨터 용어들? 수포자는 범접조차 할 수 없는 이세계?
‘코더 이용호’는 프로그래머의 고충과 삶의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가지만, 컴퓨터 용어를 전혀 모르는 독자라도 질리지 않고 함께 끌어갈 수 있는 힘을 가졌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을 삶의 이야기를 판타지와 함께 엮어나가는 글의 솜씨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하루하루 버텨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깊은 공감을, 그에 맞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용호의 행동에선 통쾌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Chapter 1 버그 창
Chapter 2 수강 신청 대란
Chapter 3 이렇게 다시 만날 줄
Chapter 4 권한 에러
Chapter 5 정기 모니터링
Chapter 6 SI 3대 막장
Chapter 7 단위 테스트
Chapter 8 포인트 관리
Chapter 9 통합 테스트
Chapter 10 인턴 종료

“서, 선생님! 의사 선생님!”
용호의 주위를 둘러치고 있던 하얀색 커튼이 걷히며 간호사가 먼저 들어왔다.
“네. 환자분 무슨 일이세요?”
“저, 저 환각이 보이는 것 같아서요.”
“네?”
“여기 핸드폰 화면 한번 보시겠어요.”
용호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여느 핸드폰과 다를 바 없는 초기 화면이 떠 있었다.
“이게 왜요?”
“여기 글자들 안 보이세요?”
“글자요?”
간호사는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냐는 표정이었다. 전혀 용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네. 글자요.”
간호사와 대화를 하는 와중에도 눈앞에 글자들이 둥둥 떠 있었다. 마치 홀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다.
“큰 충격을 받고 정신을 차리시면 간혹 환각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가지시면서 안정을 찾으면 점점 괜찮아질 거예요.”
간호사가 용호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 그래요?”
“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닌 것 같은데…….”
용호가 이상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하루 이틀 안에 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일단 안정을 취하시고 시간이 지나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네…….”
용호가 작아진 목소리로 답했다. 간호사가 가고 나서도 용호의 눈앞에 떠 있는 문장들은 사라질 줄을 몰랐다.
“휴… 이게 무슨 일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현상에 용호는 한동안 핸드폰만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문자 아이콘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었다.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문자를 한번 볼까.”
문자 아이콘을 클릭하자 새로운 글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도, 도대체 이게 뭐야?”
문자는 확인하지도 못한 채 멍하니 홀로그램을 잠시 바라보고 있자 또 다른 내용이 눈앞에 나타났다.

제목 : NullPointException 발생
내용 : SendMessageActivity.class의 1025번 라인에서 널 포인트 익셉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당 에러의 원인은 값이 없는 객체를 참조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입니다.
해결 방법 : 1025라인에서 Message객체를 생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이게 도대체…….”
분명 내용으로 봐서는 프로그램에 버그가 있고, 해당 버그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았다. 컴퓨터 과학부 학생인 용호였기에 대충 무슨 내용인지 감이 왔다.
“문자 어플에 에러가 있다는 말 같은데.”
평소 관심이 있어 스마트폰 OS인 인드로이드 개발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직 복잡한 기능을 가진 앱을 만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널 포인트 익셉션이 무엇인지, Activity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이, 이런 게 왜 보이는 거야!”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현실이었다. 마치 환각처럼 해당 어플에 어떤 버그가 있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눈앞에 나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