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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지하철 구내에서 인생에 대한 사색과 지혜의 편린을 만나게 해주는 '풍경소리'의 작가 시인 장용철의 촌철살인의 지혜가 담긴 예화들을 담은 책. 여기에 전각 작가 고암 정병례의 판화를 함께 엮었다.

이 책은 지하철 법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풍경소리'의 게시판에 실렸던 글과 수상집 <눈은 눈을 보지 못함같이>에 수록되었던 글, 그리고 인터넷 상에 있는 저자의 글이 담겨 있다. 버릴 수도 없고, 끝까지 지고 가기도 벅찬 등짐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삶을 받쳐주는 작대기 역할을 해주는 글을 모아 엮었다.

뉴욕이나 파리, 모스크바 등의 지하철과 비교해 볼 때 우리의 지하철이 내세울 만한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짧은 글, 긴 감동”으로 요약될 수 있는 지하철의 “풍경소리” 게시판은, 우리의 지하철만이 지닌 고유의 특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오가는 지하철 구내에서 인생에 대한 사색과 지혜의 편린을 만나게 해온 “풍경소리”의 작가 중 한 분인 시인 장용철이 천촌살인의 지혜가 담긴 예화들을 모아 고암 정병례의 판화와 함께 엮었다. 끝이 갈라진 긴 나뭇가지를 다듬어 만든 “작대기”는 지게를 받치는 데에 쓰인다. 무거운 등짐을 진 농부가 잠시 짐을 내려놓고 쉴 때 농부를 대신하여 지게를 받쳐주는 “작대기”처럼, 동서고금의 성현들이나 이름 없이 살다간 많은 사람들이 작대기처럼 짚다가 남겨놓고 간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다. 영국의 어느 신문사에서 공모한 “외진 산골에서 출발하여 수도인 런던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방법”의 당첨자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을까? 버스나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한 응모작들이 많았지만, 당첨작은 “좋은 동반자와 함께 가는 것”이었다. 아무리 참기 힘든 교통지옥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눌 벗이나 연인만 있다면 교통지옥이 아닌 교통천국이 될 수도 있음을 깨우쳐 주는 “동반자” 등, 인생의 “깊은 맛”을 속삭여 주는 지혜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작대기 1-사랑의 상대성 이론
동반자 / 개에게 우유를 먹이는 법 / 비둥기 부부 / 사랑과 배반 / 사랑의 유효기간 / 인간과 동물 / 사랑의 의미 / 양면성 / 눈은 눈을 보지 못함같이 / 인생의 일기 / 물푸레나무

작대기 2-운명보다 무서운 적은ㆍㆍㆍ
주문 / 독 이야기 / 고정관념 / 간절한 바램 / 피카소의 그림 / 잘못된 노력 / 여우심 / 개구리 세 마리 / 타버린 향나무 / 밤에만 우는 새야 / 개미의 습성 / 점의 종류 / 종소리

작대기 3-지금 여기에서의 행복
처음 그것 / 집 / 고젖 / 스님 머리에 핀 꽂기 / 소문대로 / 거문고 줄 고르기 / 기도의 참뜻

작대기 4-우주에는 칸막이가 없다
칼날을 벼리듯이 / 'ㄲ'으로 시작되는 8개의 단어 / 지렁이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다 / 우주에는 칸막이가 없다 / 안과 밖 / 행복한 삶 / 회향 / 5분 인생

작대기 5-마음밭에 꽃씨뿌리기
불행 수선법 / 선과 악의 무게 / 마음의 그릇에 담아라 / 꽃씨 보관법 / 물과 보약 / 천국의 의미 / 우주의 중심 / 길잡이의 희생

작대기 6-아름다운 인연, 함께 사는 세상
아름다운 관계 / 안전거리 /살물죄 / 이산가족 / 분노의 계절 / 다른 사람 / 적과 동지 / 창문과 인심 / 작대기

작대기 7-끝이 좋으면 다 좋다
감나무의 상처 / 코코넛나무와 떡갈나무 / 죄의 크기 / 늦게 핀 꽃이 더 큰 열매를 맺는다 / 새끼 꼬기 / 믿음 / 쓰러진 거목 / 우물물의 운반 / 거북이의 실수 / 재산을 모으는 법 / 산으로 돌아간 개 / 추장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