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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을 탐하다』는 저자가 지구촌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체험한 일상 속 삶의 모습들을 ‘현지인 집에서 묵기, 시장 구경, 맛있게 냠냠, 예술, 기웃기웃’이란 다섯 가지 주제별로 위트 있는 그림과 함께 묶어서, 부담 없이 저자와 같은 눈높이로 세상을 만나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통하여 우리들의 심난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비타민 같은 책이다.

영국 첼시, 하와이 카우아이섬, 교토, 오사카, 티베트 등 현지인의 가정집에 머물며, 그곳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서 느껴보는 마음의 조각들을 모아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더불어 남인도 고아, 교토 재래시장, 독일 농부시장 등 지구촌 고유 시장의 식재료를 직접 사서 조리하고 시장사람들이 살아가며 풍기는 정서들을 정겨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또한 향신료 이야기, 태국 치앙마이 쿠킹클래스, 파리 디저트 제과학교, 캘리포니아 와인, 샌프란시스코 커피, 차 등 여러 나라 음식에 관한 저자의 소소한 애정과 행복이 읽는 이로 하여금 조용한 미소를 머금게 해준다.

아울러 히말라야 구거벽화, 카슈미르 탱화, 베니스와 구겐하임, 예술의 도시 피렌체, 미술과 전시회 등 예술에 관한 것과, 일본 나라의 사슴과 영국 리치몬드 공원사슴들의 품격 있는 자태, 교토 기왕사의 이끼정원과 중국 오어 지방의 부드러운 방언 등을 작가 특유의 고요한 감성으로 우리들에게 오밀조밀 전달해 준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일들 하나하나는 평범해 보여도 행복한 생활을 여는 지혜를 담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눈을 뜨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지향하기도 부족한 인생인데 세상일에 휘둘려 나날이 불안하고 초조한 생활로 침잠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러한 때 우리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위로해 줄 책 한 권이 출간되었다.
《소소한 행복을 탐하다》는 저자가 여러 나라에서 느낀 일상 속 소소한 감성들을 조각조각 모아서 하나의 묶음으로 엮었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풀잎에 머물던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영롱한 빛으로 산란하는 것처럼, 산뜻하고 가벼운 행복감에 취해볼 수 있는 책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행복한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우리들의 지리한 현실로부터 벗어나 소소한 행복감에 취해보길 바란다.
팍팍한 현실에서 마음을 치유해 줄 무언가가 그리울 때, 가벼운 에세이 한 권으로 돈 들이지 않고 세상 구석구석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간접체험 해 볼 수 있는 이 책은 독자들을 지구촌 행복의 여정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책으로도 좋고, 어린학생으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행복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해 줄 에세이가 되리라 확신한다.

여행에서 행복 채우기
B&B 현지인 집에서 묵기
굿모닝, 스트로베리 팬케이크 | 첼시에서 영원히 | 하와이 카우아이섬 농장주와 함께 살기 | 여행을 시작하는 방식 | 기본의 아름다움으로 돌아와서 | 아침 예식 듣기 | 집으로 돌아와서

MARKET 시장 구경
시장 돌아보기 | 새벽, 뉴욕 첼시 꽃시장에서 | 게으른 고아 | 교토 재래시장 | 마트 | 농부시장

FOOD 맛있게 냠냠
향신료 이야기 | 치앙마이 쿠킹클래스 | 파리 디저트 제과학교 | 피크닉, 일상 | 아이스크림 먹으며 그림 감상하기 | 알딸딸한 여행 | 커피 | 심야식당 | 술친구 | 차나 마시러 가세

ART 예술
태양을 사랑한 인상파 | 달콤한 히말라야 | 달달한 카슈미르 | 일상의 그림들 | 베니스와 구겐하임 | 예술의 도시 피렌체 | 작지만 편안한 미술관들

OTHER 기웃기웃
어떻게 사슴을 보는가 | 이끼 | 도시 속의 고요 | 밤 | 부드러움 | 바람

가을이 되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전시 소식으로 몸도 마음도 바빠진다. 유명한 박물관, 미술관 모두 이 시기가 되면 앞다투어 귀한 작품을 내보이거나 특별전을 연다. 원래는 미국 마이애미에 가려고 했었는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앙리 마티스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해서 급히 계획을 수정했다.

박물관을 돌아보는 일에는 항상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박물관을 들르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어린아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나 작품에만 무한한 애정을 쏟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 428번가, 6번 애비뉴와 7번 애비뉴 사이에는 유명한 꽃 시장이 있다. 짧은 도로지만 대부분의 상점이 모두 꽃집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숙소를 이 지역으로 정했다. 새벽녘 장사를 준비하는 이들의 분주한 발걸음 사이로 퍼져 나올 꽃향기가 더없이 로맨틱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창문을 열자 상상했던 대로 길 양쪽으로 세상 모든 꽃들이 늘어서 있었다. 가게 주인들은 자신의 꽃을 촬영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모든 꽃이 우리의 특별한 순간을 위한 특별한 꽃이었다.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포인세티아, 고상하면서 매혹적인 호접란, 선명한 컬러를 자랑하는 시클라멘, 언제보아도 사랑스러운 수국, 잎이 멋지게 변하면서 줄을 타고 돌돌 감겨 올라가는 댕댕이 덩굴이 거리를 떠들썩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예쁜 꽃을 계속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예쁘게 변하는 듯했다.

(중략)

미술관 구경은 끝이 없어서 오후에 또 방문했다. 이번에는 오매불망 꿈꾸던 뉴욕현대예술 박물관이다.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건축가 세지마 카즈요가 설계한 곳으로 멀리서부터 외관이 눈에 띄었다. ‘아름답지만 거칠다.’는 그의 건축 이념에 따라 ‘아름다움’을 독특한 구조 속에 숨겨 표현했는데 햇빛이 비치는 시간, 세기, 날씨의 변화에 따라 건물의 얼굴도 각양각색으로 변했다.
당연히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앙리 마티스 전이다. 이 전시가 열린 미술관은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다. 입구에 걸린 앙리 마티스의 이름이 새겨진 거대한 현수막을 보는 순간 전율이 흘렀다.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지에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의 특별전을 만난다는 것은 한마디로 일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관람을 마친 나는 미술관 앞 계단에 앉아 우걱우걱 핫도그를 먹어치웠다. 이후 아무 일정이 없던 나는 그대로 멍 때리기로 했다.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나는 다시 센트럴 파크를 걸었다. 길가에 서 있는 마차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신데렐라, 빨리 집으로 돌아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