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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책과의 데이트는... | 추천수 1 | 댓글수 2   요즘은 아침 출근시간을 이용해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문장들이 머릿 속에서 악보를 그리고, 활자 하나하나가 음표가 되고, 선율이 되어 나의 마음을 참으로 설레게 한다.  교교한 달빛이 어리는 어느 날 눈먼 소녀의 오두막을 지나치다가 작곡하게 되었다는 베토벤의 월광소나타에 관한 이야기, 청계천 8가를 서성이며 LP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인 작가가 LP를 ’듣는 것이 아니라 연주한다.’고 표현한 이야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는데... 아무튼 장르를 막론하고, 모든 음악과 작곡가, 추억의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음악이 주는 감동과 다양한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나에게는 요즘 참으로 큰 즐거움이다. 사실 요즘은 책들의 표지며 글자체, 책의 종류 너무 다채로와서 때로는 서점을 통째로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제 책을 사러 ... 난설헌의꽃 | 2008. 11. 20.

소설 <도피행>을 읽고 | 추천수 0 | 댓글수 0 <가정의 회복을 위하여>   싱글맘, 독거노인, 이혼 급증, 자녀수 급감 등 최근 우리나라는 정말 원룸 천지가 되어 가고 있다. 왜 이렇게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걸까? 왜 이렇게 가정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것일까?   물론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소설 <도피행>에서 보여주고 있는 한 중년 여성의 도피 행각은 정말 언뜻 보면 이해가 안 간다.   골든 레트리버라는 사냥개 출신의 애완견은 주로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천렵견으로 특화된 아주 순한 성격의 종자이지만 아주 희귀하게도 옆집 아이를 물어 죽인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살인이지만 이런 엉뚱한 행위는 결국 타에코라는 한 중년 여성의 분노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형식상 가정을 이루며 살아왔지만 남편이나 두 딸이나 모두 가족이라고 하기에는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존재들일 뿐이었다.   그만큼 가... 주말여행 | 2008. 11. 20.

[냉정과 열정사이]끝과 시작을 함께 하는 애인같은 책 | 추천수 0 | 댓글수 0 끝이 있었으니 시작도 있겠지요. 살면서 무엇을 하든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오판이었다면 누가 믿어줄까요. 그런 성격을 가졌으니 싸움 역시 아주 치열하고 지긋지긋하게 했을거라고 주변사람들은 상상을 할 겁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성격의 소유자인 나는 정작 ’그 사람’과는 제대로 싸워 본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그 사람’은 이상한 사람입니다. 투정부리는 아이같은 나를 한없이 이해하고자 노력했던 사람. 힘들어하는 나를 어린아이처럼 업고 다녔던 사람. 싸움을 걸면 피해다니고, 토라지면 웃으면서 달래주던 사람. 그는 정말 이상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어린시절 엄마가 들춰봤다는 이유로 다시는 일기를 쓰지 않는다는 사람. 자신을 알아볼까봐 지인들에게는 블로그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익명으로 활동하는 사람. O형의 전형인척하면서도 사실은 A형같은 심성을 지닌 사람. 그는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과 내가 사귀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네요. 작가 두명이서 남자작가가... 꼬마바닐라 | 2008.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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