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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박힌 책 한 권이 없다면 | 추천수 1 | 댓글수 1   도서관, 봄여름가을겨울봄 내 사랑하는 책 그것은 나를 만들어 내가 되었다 내 눈이 되어 내 세계가 되었고 내 심장이 되어 내 숨소리가 되었고 내 영혼이 되어 나뭇잎 흔드는 바람이 되었다 소리 없이 흔들어 마음을 움직이다가는 비바람 눈비를 몰아와 산산이 으깨놓는 미친년 같은 책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머니처럼 아버지처럼 아이처럼 누이처럼 연인처럼 노인처럼 청년처럼 남루하고 초라한 언저리에 까만 알갱이들은 춤을 추다가는 다시 흩어져 차곡차곡 곳간을 채우고 무덤의 묘비명 한 줄을 남긴다 - 김자영 도서관은 책들의 천국이다. 책은 향기, 그늘, 얼굴, 나이를 오롯이 간직한 채 무심히 스쳐지나가듯 말을 건다. 책이란 물건은 사람을 많이 닮아 있어서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사랑하게 되듯이 책도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책은 사람들처럼 흩어져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니 사람이 책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고, 새장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훨훨 날아가 드넓은 하늘을 만... 엄마비 | 2008. 11. 21.

지하철 문고 | 추천수 1 | 댓글수 1 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 하늘이 조각조각 갈라지고 그사이로 집과 나무 나무에 매어둔 자전거와 빨간우체통 슈퍼마켓의 신라면과 오이들 전깃줄이 빨려들어간다. 나는 배가 고파서 꼼짝도 못하고 여기 앉아 그런 상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독수리 타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다. 오늘, 탈 필요가 없었던 지하철을 탔다. 멀미가 나서 문 근처에 바를 잡고 서있는데 머리를 기대니 선반위에 책이 보였다. 도스토예프스키. 손이 그곳까지 닿을까 걱정하면서 책을 집었는데. ’백치’였다. 그냥 그걸 들고 읽는 척을 했다. 책이 누렇고,누랬다. 파란 지하철 문고라는 표지가 둘러져있는 백치라는 책을 집으로 가져왔다. 두고 내리기 싫어서 들고 내렸는데 딱히 놓아둘 곳도 없었고, 그래서 그냥 들고 왔다. 집으로와 엄마가 가져간 펜을 달라고 해서 가방을 열었더니. 백치가 거기있었다. 엄마는 파란 지하철문고표지가 둘러있는 책을 한번 보더니 그냥 자기펜을 가지고 사라졌다. 나. 뭔가 갖고 싶었던 걸까. 컴퓨터 옆에 놓여있는 책을 보니 그냥 한숨이 난... loy | 2008. 11. 21.

나의 심장이여 ! | 추천수 0 | 댓글수 0 첫사랑은 짝사랑과 공존한다 검정교복이 어색한 중학교 첫 입학날은 참으로 촌스러웠다.선생님은 둘째치더라도 친구와도 말을섞지 못하는 내성적인 소년시절을 1년여 동안 설레임과 그리움으로 가득채웠다.어느날 점심시간에 잠시 들리게된 도서관에서 나의 첫사랑은 시작되었다.속독법이었으리라.어린나는호기심과 신기함에 놀라며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책장을 빠르게 넘기며 읽는 선생님을 보았다. 어느 유명한 화가의 그림에서나 볼 수 있던 영혼을 사로잡는 천사의 눈동자를 가진것을 틀림없이 발견했던 것이다.그때부터 나는 점심밥을 먹지않고 한시간을 책읽는 열망으로 채웠다.도서관의 천사를 보기위해서였다.하루,이틀,한달이 지나갈즈음 심장을 멈추게 하는 상황이 일어났다.나는 항상 바라보고 이렇게 책을보러 자주오면 유독 내가 눈에 들어오겠지 바랬던중에 나의 천사는 그제서야 나를 알아보았는지 내게 말을 걸어왔고 그 이후에 점점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나를 바라보는 눈짓과 가슴속 깊이 뚫고 들어오는 음성,그리고 모든 움직임은 내게주술을 걸어온 마법과도 같았다.세계명작30권을 읽기 시작으로 셀 수 없이 이쪽 저쪽으로 꼽혀있고 쌓여져 있... 흐린하늘엔 | 2008.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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