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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애틋한 감성과의 눈맞춤. | 추천수 1 | 댓글수 1 내가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채 4년이 지나지 않았다. 나에게도 다른사람들과 시작점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내 고등학교 시절, 한창 대학하나만을 바라보며 긴 등산을 하고 있는 중이였다.  중턱쯤 올랐을까, 아무리 위대한 탐험가라도 한번에 거대한 산을 넘을 수 없는 법, 나에게도 4박 5일 100일 휴가와 같은 휴식이 필요했고, 열병과 같은 청소년기를 달래줄 차갑고, 열렬한 여인의 키스가 필요한 시점이였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레 문학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때 시작이 된 책이 이문열님이 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책이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임형빈과 서효주라는 인물에 푹 빠져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하였고, 활화산같은 나의 감성의 불씨를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도 감성이 자라고 있다는 행복한 희망고백은날 즐겁게 하였고, 그 이후로 책은 언제나 쉬는시간에 내 두손을 따스히 감싸는 손난로가 되었다. 차츰 수능이 다가옴에 따라 수학,과학, 영어 책에 좀더 내 손을 빌려주었지만 문학책만큼은 항상 내가 빌림을 강요하는 존재가 되었고, 그 이후로 신경림, 박경리,... 호세이도 | 2008. 11. 23.

나를 위한 기도. | 추천수 0 | 댓글수 0 까먹을까 노심초사 하루 일과를, 또는 일주일, 심하면 한달일정을 다이어리에 기록하는게 습관이다. 중학교때 선물로 받은 다이어리를 사용하면서 벌써 10년가까이 쓰고있다. 다이어리를 쓰지 않으면 왠지 내게 주어진 시간을 흘러보내는 것 같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할 일을 쓰지 않으면 다 잊어버린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일과를 시작하기전, 다이어리를 펼치고 오늘의 할일이 무엇인지 살펴본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가끔 넘기며 아무말 없이 스티커가 붙어있는 칸. 누군가를 위한 공간이었기에 언젠가 붙여놓았을 칸. 분명 올해 붙인 스티커인데 아무말도 적어 놓지 않아서 나를 갑갑하게 하는 그 칸. 궁금하지만, 사라지지도 않기에 그날 하루 무엇인가 홀린듯 지나간 시간을 짚어보게 된다. 올해 발견된 칸은 3칸이다. 6월, 9월, 10월, 그리고 뒤에는 아직 목적없이 붙어있는 스티커들이 없다. 제법 쌀쌀해진 겨울바람이 부는 11월.  아마 올해 목적없이 붙을 스티커는 더이상 없을것이다. 사실, 누구는 스티커를 낭비한다고 하지만, 볼펜으로 적힌 메모가 누구눈에 띄일까봐 더 많이 붙이고, 필요없게된 메모가 나를 방해할까... 나비한마리 | 2008. 11. 22.

12살, 나는 그에게 빠져들었다. | 추천수 0 | 댓글수 0 그래 맞다  12살이었다.  까마득히 먼 어린 시절 먹을 것도 입을 것도 귀했던 나의 어린 시절 쌀독에는 늘 쌀알이 없었고 쌀독이 그득히 차오르는 날이 없이 늘 밀가루로 뭔가 그날 그날 만들어주시던 엄마의 눈물 겨운 점심과 저녁상이 있던 내 어린 시절 그나마도 한 그릇씩 그릇에 담아주고 나면 엄마의 그릇은 반도 찾지 않았던 그 시절 굶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알아야 했을 그 시절에 당연히 집안에는 읽을 책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지.. 책이란 학교에서 받는 교과서인줄 알았으니까. 그러던 내가 같은 반 친구 경옥이의 집에 놀러 가게 되었다. 골목 입구에서 가장 번듯하게 단장된 경옥이의 하얀 집 어린 내 눈에 백설공주처럼 긴 머리에 하얀 피부를 가진 어여쁜 경옥이가 나를 집에 데리고 갔다.  왜 그랬을까? 같은 반이면서도 한번도 놀러가자고 하지 않았던 경옥이가  그날따라 갑자기 나를 불렀다. "너, 오늘 우리 집에 안 갈래?" "어?...그..그래.. 좋아....가...갈께." 쭈빗쭈빗 대문을 들어서서 경옥이처럼 예쁜 경옥이의 엄마에게 인사를 드리고는 나는 경옥이를 따라 경옥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경옥이... 나와 개구리 | 2008.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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