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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이 나를 바꾸었습니다. | 추천수 0 | 댓글수 0 독서? 그건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취미생활이랍니다. 아무나 할수 있는 취미가 아니죠. 저 역시 독서에는 취미가 없습니다. 무겁기도 하고 두껍기도 한 책을 어떻게 읽어요?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는 책을 읽는것보다 인터넷을 뒤지는게 더 많은 걸 배울수 있다구요. 1년전만 해도 독서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저였습니다. 사실 전철을 타고다니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한두명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대단해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이라는 매체 자체가 너무 고리타분해보였죠. 범람하는 정보들을 익히기에는 책보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훨씬 쉽고, 더군다나 무료니까요. 하지만, 이런 제가 책과 연애를 시작하게 된것은 바로 1여년전이랍니다. 바로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 있었기 때문이죠. 바로 한상복의 <배려>라는 책이 바로 그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특별히 할일이 없거나, 또는 약속시간이 남았을때 제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은 바로 종로에 위치한 대형서점입니다. 어려서부터 자주 갔던 그곳에서 책을 고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저의 목적은 음악이나 문구용품, 또는 게임이었죠. 때로 잡지책을... 푸딩천사 | 2008. 12. 21.

나를 길러준 비옥한 토양 - 책 | 추천수 0 | 댓글수 0 고 3, 5월의 수능 모의고사의 언어영역 시간이었습니다. 워낙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 언어 영역 시간이면 시험 시간의 절반은 남는 저였지만 그 날은 도저히 문제를 풀 수가 없었습니다. 지문으로 나온 고은 시인의 [눈길]과, 김남조 시인의 [겨울바다]를 보는 순간 느꼈던 충격이란 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마 그 때가 단순한 자음과 모음의 합인 글자의 조합이 이토록이나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구나……하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닫게 된 첫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그 때를 계기로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나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저희 집의 가계는 그리 여유롭지 못했습니다. 유치원에 보낼 형편도 되지 않아 6살이던 저를 집에 홀로 두고 생계를 위한 취업전선에 뛰어드셨던 어머니가 출근을 하시고 나면 저에게 남는 것은 적막에 싸인 집안의 고독뿐이었습니다.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뛰노는 것도 고작 몇 시간……. 점심 식사 때가 되면 밥 먹으러 오라고 외치는 아주머니들의 목소리에 또래 아이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저는 식탁보를 씌운 밥상이 기다리고 있... 구슬댕이 | 2008. 12. 21.

움켜쥐면 움켜쥘수록 아파오는 것들… | 추천수 1 | 댓글수 2   “신경숙의 글에서는 흙냄새가 나요.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할 때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흙냄새가 맡아지잖아요. 그런 흙냄새가 나요.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흙을 한 움큼 쥐고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되요. 가만히 서서 움켜진 흙을 어떻게 할 줄 몰라 쩔쩔매는 자신 말이죠. 그녀의 글을 따라 흙내음을 맡고 있으면 해묵은 기억들이 하나 둘 씩 되살아나거든요. 그리고 그 기억들은 아스라했던 감정들을 마음 한 구석에 발을 들여놓게 하죠. 하나같이 아린 감정들 뿐인건 왜 일까요? 손을 벌리면 움켜진 흙 따윈 떨어져 버릴텐데 전 매번 행여나 놓칠세라 손끝이 빨개지도록 더욱 움켜쥐곤 하죠.”   그녀가 나지막하게 읊조리듯 말했다. 나는 갑자기 그녀가 애잔해졌다.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싶었다. 그녀는 이어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를 소리 내어 읽어주었다.   벚꽃이 만발하게 피던 날, 난 학과 친구들과 함께 대운동장 주위에 심어진 벚꽃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점심부터 술을 마셨다. 그저 벚꽃이 흩날리는 광경에 취해 한 잔, 사랑이 찾아오길 바라는 설레임에 한 잔, 지나간 사랑의 아픔에 한 잔, 그러... 울음상점 | 200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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