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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와 체스 | 추천수 0 | 댓글수 0 어렸을 때 우리집은 전라도 지방에 살았다. 어쩌다 어린 아이들 손을잡고 서울을 올때면 엄마는 그 흔한 롯데월드나 어린이대공원 한번 데려가는 일없이 늘 가장먼저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로 데려오곤 하셨다. 나와 동생들에겐  지방의 조그만 버스차량의 이동도서관이나 동네서점에서 벗어나 휘둥그레진 눈길이 닿는 곳곳마다 책이 있고 ’하늘만큼 땅만큼’ 이라는 아이들의 최상급 수식어보다 더 많은 책이 있던 그곳이 마치 신천지와 같았다.  단한번의 칭얼거림이나 산만함 없이 우리는 조용히 앉아 평소엔 구경도 못할 책들을 단숨에 읽어내려가곤 했었다.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책을 찾아다녔던 때문인지, 지금도 학교도서관이나 대형서점 등 책이 많은 곳에 가면, 골치아픈일도 모두 다 잊은채로 호흡이 안정되며 마음이 가다듬어진다. 이건 정말이다. 의학적으로 측정해 봤을때, 정말로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차분한 마음은 이내 생일선물을 풀어보는 즐겁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변하여 어떤 신간이 나왔는지, 사람들이 많이 보는 베스트셀러는 어떤책인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나왔는지,... fairy4444 | 2008. 12. 17.

제 1회 우리들의 행복한 책이야기 공모 | 추천수 0 | 댓글수 0 도서 제목: 오체불만족 지은이:오토다케 히로타다 출판사: 창해                                        내 삶을 되돌아본 계기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불경기로 인해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읽게 된 채,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 불만족은 암흑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책이다.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책 한 권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택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내려 놓지 않고 순간에 다 읽어 버렸던 감명 깊은 책이다.  책 표지에는 저자의 사진이 크게 실려 있다. 부드러운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다. 잘 생긴 외모에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한 젊은 남자다. 오토는 1976년에 태어났다. 아이를 가진 모든 부모들은 그들의 아기가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달리 오토는 선천적 사지 절단 장애아로 태어나게 된다. 오토의 부모도 건강한 아기를 원했겠지... 책이벌레 | 2008. 12. 17.

그와 동거하다. | 추천수 0 | 댓글수 0  그저 종잇조각일 뿐이었다. 한 장, 두 장, 넘기는 손놀림에 나의 영혼은 빨려 들어간다. 의식 속 잠재하던 선과 악의 본질은 하나가 된다. 나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그 곳은, 또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였다.    어릴 적, 엄마는 늘 나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셨다. 왈가닥하던 나에게 책은 조용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로 먼저 다가와 입을 열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조금 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의 입에서는 눈물을 자아낼 만큼 슬픈 이야기부터 등골이 오싹할 만큼 무섭거나 꼭 한번 가보고 싶을 만큼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어느새 나는 그들을 친구라고 부르고 있었다. 친구야, 오늘은 또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거니? 그들은 그 어느 것에도 비할 바가 아니었다.    고요한 달밤, 눈꺼풀에 잠의 요정이 내려앉았다. 암흑 속에 갇혀 있던 나는, 서서히 그들이 들려준 세상으로 이동했다. 그 곳에서는 그들이 소개해준 주인공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론 적이 되어 싸우기도 했다. 날아오르는 꿈을 꿀 때면, 깨어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러던 내가 열... 사라바다 | 2008.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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