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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 추천수 0 | 댓글수 1 어릴적 내가 지독히도 열망한 것이 있었다. 책으로 둘러싸인 개인서고를 갖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여한없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었다. 내가 어린시절을 보낸 70, 80년대는 세계명작전집을 가진 아이가 많지 않았다.  책을 빌려볼 욕심에 취향이 달라도 책이 많은 친구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었다. 중고교 시절에는 도서관을 지상낙원으로 여겼고 길을 걸으며 책을 읽다가 넘어진 경우도 허다했다. 어른이 되어 헌책방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그 기쁨이란, 시간을 쪼개어 읽을때 책처럼 맛난 음식은 없었다.  혼자 책이나 실컷 읽으며 살고자했던 마음은 사랑하는 이의 출현으로 밀리고 두아이의 엄마가 되자 집중하고 있을 나만의 시간은 희미해졌다. 시간도 없지만 마음쓰이는 일이 많아 독서량은 형편없이 적어지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상실한 듯한 서글픔마저 들었다. 그러다 이제 젊은 날의 열정은 지나갔지만 다른 식으로 책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힘들때 정다운 책을 골라 다시 읽노라면 불안증도 잦아들고 따스함이 차오르고...  어떤 경로로 새로운 책을 대하면 마음이 다시금 설레임을 느끼고는 ... 객석에서 | 2008. 12. 19.

책과 나의 이야기 | 추천수 2 | 댓글수 2 " 책과 연애하다 " 란 글을 보고서.. 책과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나의 연애담을 도대체 어떤 형식으로 풀어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TV에서 " 인터뷰게임"이란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그 때쯤 내가 읽으며 연애하고 있던 책이 " 청춘 사용 설명서"였다. 이 두가지를 단지 ’우연’이라 생각지 않았다.  그래서 책과 나의 이야기를 "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가 보기로 했다.  우선은 저 사진의 출처인 SBS에 들어가 방송의 기획의도가 나와 맞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응? 이건 무슨??)   <SBS 인터뷰 게임 기획 의도>     “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를 때가 많다.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내가 직접 ... 달콤살벌쌩쥐 | 2008. 12. 19.

여류시인과 조르바와 나 | 추천수 0 | 댓글수 0   여류시인과 조르바와 나  - 끝 - 그 소설의 마지막에는 누군가의 날카로운 필적으로, 하나의 엄숙한 선언처럼 그렇게 쓰여 있었다. 왜 그렇게 쓰여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친절하지 않아도 끝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니까. 유감스럽게도 이제는 저자도, 주인공의 이름도 심지어는 제목조차도 기억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은 무심한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이제 내게 확실한 것은 한 때 그 소설이 존재했었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의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와 거칠고 누렇게 바랜 책의 촉감, 복도에서 간간히 들려는 여학생들의 숨죽인 웃음소리 같은 기억은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지고 뚜렷해졌다. 그 후로 나는 오랫동안 쓸쓸함이라는 단어를 대할 때마다 그 때의 공기와 감촉, 그리고 조용한 도서관에 울려 퍼지던 웃음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그 책에 관한 것이다. 1999년 가을에 나는 어둑한 학교 도서관의 먼지 쌓인 책들의 등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하릴없이 서성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빈둥대고 있었다. 물... 미로프로젝트 | 200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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