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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도 향기가 있던가 | 추천수 3 | 댓글수 2     [ 어머니의 죽음 ]  에 대하여...    -  데이비드 리프 著 -   수전 손택의 삶은  죽음 앞에서 인간은 과연 태연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주었다. ▶ 남겨진 자가 받는 선물 - 혼돈, 인정, 후회 어머니가 불치병에 걸려 임종하던 순간 아들 리프는 그 사실을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리프는 손택이 남자도 견디기 힘든 극한의 치료 끝에 2번의 암을 이겨냈기 때문에, 비록 암보다 더 치유가 힘든 혈액암이라 할지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은 것이다. 리프처럼 나 역시도 그랬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터미널에 들어서서도, 고향 가는 버스를 타고 마을 입구에 들어선 순간까지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지금이 언제인지 조차도 감이 오지 않았다. 심지어는 내가 왜 고향에 가는지 조차도 혼미해졌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임권택 감독의 ... 하늘은비웃지않아 | 2008. 12. 20.

You call it Love | 추천수 0 | 댓글수 1 You call it Love     박경인       스물한 살, 눈을 뜨니 앰뷸런스에 갈대 마냥 흐느적대는 내가 있었고, 또 눈을 감고 뜨니 응급실 세 번째 칸 침대에 누워 있는 내가 있었다. 이 찰나 같은 시간과 함께 수더분하여 청초한 사랑 하나를 배우게 됐다. 분명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혼자만의 착각인지 오해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그런 것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어쩌면 ‘익숙하다’는 말보다도 ‘낯설다’는 말이 조금 더 친숙한지도 모르겠다. 공교롭게도 머릿속에 나비 한 마리가 살고 있어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여섯 시간 삼십 분. 긴 침묵 속에 나비와 이별하게 된 날. 모두가 놀라 가슴 훑을 일이 일어났어도, ‘아, 내가 꽃이구나.’라며 그간 얕은 인색함을 떨쳐버리는 저렴한 농담처럼 값지게 새 삶을 선물 받았다. 한 달 동안 창살 없는 감옥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가족처럼 맞닥뜨려야 하는 일이란 그다지 유쾌한 것이 못되었고 유쾌하지 못한 시간들 속에서 ‘책’은 마음 틈새에 잡초처럼 자라난 유일한 희망이었으며 자유로 가는 비상구였다. 문예창작으로 전공을 바꾸면서 고... 별삼킨그녀 | 2008. 12. 19.

인터뷰... | 추천수 2 | 댓글수 2    인터뷰...   “처음 만났을 때, 그 아이가 까까머리 중학교 2학년 때였을 거예요. 나는 그 아이가 펼쳐 쥔 손끝으로 전해오는 감동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죠. 녀석은 나의 문체에 반해버렸죠. 아무데나 펼쳐 한 단락을 읽고 말이오.”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나의 눈길이 머물고 사유가 피어난 그 곳. 쉼표, 느낌표, 물음표, 그리고 무수한 마침표들. 그 속에 비친 나의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만나긴 했지만 재미있어 하거나 진지하지는 않았어요. 학교숙제로 내줬나 봐요. 공책에다 베껴 쓰기 바쁘더군요. 그래도 어렴풋이나마 뭔가를 느끼는 것 같았어요. 왜냐하면 선비다운 말투며 행동거지를 하더니 헛기침도 했다오.”                                                            ... 스페이스카우보이 | 200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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