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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잇조각에서 별이 쏟아진다. | 추천수 1 | 댓글수 4    그날, 25개월 된 딸아이는 보고 있던 그림책들을 뒤로한 채 갑자기 자신의 플라스틱변기를 들더니 책장 앞으로 뒤뚱뒤뚱 걸어갔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변기의자 위에 올라선 딸아이는 그림책이 아닌 두꺼운 책들을 바닥으로 툭툭 떨어뜨렸다. 남편이 좋아하는 과학월간지와 톨스토이의 책이 떨어졌고, 내가 얼마 전에 읽은 ‘배려’라는 책도 떨어졌다. 딸아이는 몇 권을 더 떨어뜨린 다음 바닥으로 내려와 앉았다. 그리고는 짐짓 아빠 흉내를 내듯이 톨스토이를 뒤적거리면서 동요가사를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떨어진 책들을 다시 제자리로 꽂으려다 한순간 멈칫했다. 떨어지면서 날개를 펼친 책이 어쩐지 눈에 쏙 들어왔기 때문이다. 속살을 드러낸 책은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이었는데, 세월이 찢은 것인지 누군가 실수로 찢어버린 것인지, 속지에는 연두색 형광테이프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별’이라는 제목 아래, 이런 글이 파랗게 쓰여 있었다. 오빠 못 본지도 꽤 되어가네요. 그래도, 제 맘속엔 오빠의 자리가 너무나 크다는 건 잊지 않고 지내겠죠? 아이들이랑 같이 서점 갔다가 알퐁스 도데의 책을 본 순... 릴리로즈하은 | 2008. 12. 20.

책, 내 목표의 스승 | 추천수 0 | 댓글수 1    고등학생이 될 때 까지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책을 많이 읽었던 것도, ‘마법의 성’이란 노래를 좋아하는 것도, 게임을 즐겨 하는 것도 그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현재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J.R.R.톨킨이다. 근래 들어 ‘반지의 제왕’ 3부작으로 유명한 그는 한국어로 ‘중간계’라 불리는 굉장한 세계를 지어낸 작가이다. 그런데 내가 톨킨의 작품 중 가장 처음으로 읽은 것은 반지의 제왕이 아니었다. 반지의 제왕의 서장 격인 ‘호비트’였다.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시절 처음 접한 그 책에는 제목이 ‘꼬마 호비트의 모험’ 이었다. 분명 책을 읽어보면 키 외에는 꼬마라기엔 나이가 너무 많은 주인공이었는데, 겉표지에는 왠지 모르지만 쌓아올린 종이다발 위에 올라선 어린아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 때에는 글의 작가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톨킨의 이름을 외우지는 못했었다. 당연히 처음 읽었을 때는 호비트란 이름을 가진 꼬마의 모험이겠거니 생각했던 나로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 Zi | 2008. 12. 20.

책남 책녀의 행복한 책이야기 | 추천수 10 | 댓글수 9 책남 책녀의 행복한 책이야기 책남-책을 사랑하는 남자 / 책녀-책을 사랑하는 여자   2003년 가을, 인터넷의 주선으로 만난 책남이와 책녀. 대부분 이런 만남이란 100% 확실한 기대는 금물, 소심한 책녀 1/2만큼만 기대하고 그를 기다렸다. 서로의 공부를 도와주려는 확실한 목적이 있는 만남이었기에, 처음 얼마 동안은 그 목적에 서로가 충실했다. 책남이와는 다섯 살 차이가 났던 그녀, ‘공짜 과외선생님’ 이 생겼다는 생각에 박수 치며 친구들에게 호들갑을 떨어댔다. 사실 서로의 공부를 도와주자는 만남이었지만 책녀 보다 그가 더욱 그 분야의 지식이 훨씬 뛰어났기 때문에 책남이는 어땠을 지 모르지만 그녀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같이 공부했던 책의 수준은 자기에게 낮긴 했지만 괜찮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그가 참 고맙게 느껴졌단다. 학습의 동기를 가지고 만남을 가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상대방이 자기 자신보다 수준이 높기를 바라며 만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일 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남을 갖다 보니 서로에게 알게 모르는 친근감이 쌓이고, 자신들의 의견을 서로 자연스럽게 주고 ... 아이샤도 | 200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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