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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 추천수 1 | 댓글수 3 내 나이 서른 둘! 난 아직도 엄마에게 ‘사랑합니다’라고 얘기해 본 적이 없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얼마 전에 출간된 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제일 첫 장에 나오는 글귀이다. 이 소설은 엄마의 실종으로 시작되는 소설로써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작가 자신이 어머니에게 띄우는 연서라는 생각을 했다. 보통의 우리네 ‘어머니’라면 이름 하나로도 사람들 누구나 뭉클해 지지 않을 사람 없고,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시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길러주신 부모님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랬다. 난 우리 엄마에게 어떤 딸이었나, 엄마는 내게 서른 두 해 동안 어떤 분이셨나 생각하며 때론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가슴 시리게 한숨 짓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먹먹했다. 그것이 내가 작가 신경숙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소설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설=픽션이란 사실을 알지만 작가의 진심과 그 마음,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들의 삶을 통해 난 픽션이지만 평생을 살아도 만나지 못했던 모르는 사람들을 배우고, 또 어렴풋이 삶의... 바람무휼 | 2008. 12. 21.

열한살, 연애하다. | 추천수 2 | 댓글수 3      아버지, 안녕하세요? 얼마 전 제가 사는 이곳 서울에는 첫눈이 내렸었지요. 아버지 계신 하늘너머 그곳에도 계절이 있나요? 있다면 이곳과 같은 겨울인가요? 저는 혹시라도 당신이 추우면 어쩌나 걱정을 합니다. 아버지, 그곳에서 지켜보고 계세요? 아버지가 없는 이곳에서 우리가족 모두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를요. 아버지, 보셨지요? 2년전, 제 결혼식 날. 아버지 손 못 잡고, 신랑손 잡고 동시입장 하면서 제가 얼마나 터질것 같은 울음을 참았게요.결국 옷고름에 눈물을 찍어내시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눈물보가 터져버려 수습불가능이 였지만요. 아버지, 보셨지요? 똘망 똘망 하고 애교가 많은. 이제 막 20개월이 되어가는 제 딸이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의 마음을 배워갑니다. 아버지, 너무 일찍 저희들 곁을 떠나셨어요. 엄마된 어느날 밤. 저는 뼈저리게 당신이 그립고 불쌍해서. 베갯잇이 다 젖는줄도 모르고 울었습니다. 이렇게 예쁜데. 이렇게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예쁜데. 보고 있어도 보고 싶어져 보고 또 보고픈게 자식인데. 우리 아버지, 그런 자식을 넷... 미주마마 | 2008. 12. 21.

자유연애가, 사랑을 말하다. | 추천수 0 | 댓글수 4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연거푸 일어났다. 성년의날을 맞이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속된말로 주민등록증의 잉크도 채 마르지않은 여자아이에게  회사에서는 더 맞는 일을 찾아보라며 퇴사를 권고하고,  처음으로 사귀게 된 남자는 별안간 시간을 가지는게 좋겠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처음의 그 황당함은 날이 갈수록 쓰디쓴 여러감정들로 변질되어  술과 담배처럼 일시적인 쾌락을 제공해주는 것들로부터 빠른 속도로 젖어들도록 손짓했다. 십대시절에는 세상이 마냥 생각하고 마음먹은 대로 되는줄만 알았던, 바보스럽게 순수하고 순진하기만 했던 여자아이는  처음으로 발을 디딘 어른들만의 세계에서 하루아침에 쓴잔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고.. 그것이 강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저항력을 키우기 위한  일종의 독감예방접종과도 같다는 사실을 한참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성인으로서의 첫 해를 나는 그렇게 맞이했다. 친구들과의 만남..동료들과의 만남..술..그리고 담배.. 살아가면서 천천히 알아가도 될 많은 감정들을 20대초반에 온몸으로 견뎌내며  나는, 나도 모르게 또다른 나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 글그림쟁이 | 200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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