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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父傳子傳) | 추천수 0 | 댓글수 0 1. 책에 대한 기억 어렸을 때 우리 집은 살림살이보다 책이 더 많았다. 살림이 궁색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수집벽에 가까우셨던 아버지의 책 장만이 한 몫 했다고 봐야 한다. 그 당시 어머니께서는 “네 아버지는 없는 월급에 그마저도 책 사는데 다 써버리고, 집에 돈을 안 갖다 준 적도 종종 있단다”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전세 살던 시절이라 여기저기 이사를 자주 했었는데, 이사할 때마다 아버지의 책은 ‘애물단지’였고, 어머니의 그 말씀은 그럴 때마다 되풀이 되곤 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 5남매를 위한 책은 한 권도 없었다는 것이다. 아마 이 소리를 우리 아버지께서 들으시면 “당치 않는 소리다!”라고 말씀 하실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 기억에는 그렇다. 교과서 외에는 ‘그 흔한’ 위인전도, 전래동화도 없었다. 여기서 ‘그 흔한’이란 말은 지금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사실, 먹고 살기에도 빠듯했던 그 시절에 어린이를 위한 책은 귀중한 것이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 주위의 수준에서는 그랬다. 친구들의 집에서도 그런 책들은 쉽게 볼 수 없었으니까. 아버지는 책을 무지 사랑하... 파랑98 | 2008. 12. 21.

책은 내 손의 연리지, 독서는 내 영혼의 비익조 | 추천수 1 | 댓글수 0 "톰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아내를 사랑한 애처가로도 잘 알려졌는데, 책과 나와의 비익연리(飛翼連理) 만큼은 아녔다고 하면 여기저기서 돌이  날아들까? 그는 32살 때 유럽여행 중에 관광유람선에서 찰스 랭던이란 청년과 사귀게 되었다. 심심하던 차에 친구가 생기자 그는 찰스와 자주 어울렸는데, 어느날 찰스의 선실에 들렸다가 우연히 그의 누이동생인 올리비아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사진 속의 올리비아에게 홀딱 반한 그는 반드시  그녀와 결혼해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몇 달 후 찰스에게서 만찬회 초대를 받은 마크 트웨인은 꿈에도 그리던 올리비아를 만나자 너무도 기뻤다. 하지만 만찬회가 끝날 시간이 다가오자 그녀와 헤어지는 일이 아쉬워 마침내 한가지 꾀를 생각해냈다.  만찬회가 끝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돌아갈 때 그 역시 랭던 집안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마치에 올랐다. 그런데 마차가 막 출발할즈음 그는 일부러 마차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곁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자 기절한 척하며 연극을  했다. 그렇게 해서 마크 트웨인은 찰스의 ... 冊ㅂrㄹrㄱi | 2008. 12. 21.

내 손안의 기적 | 추천수 1 | 댓글수 0   하루 종일 울어댄 덕분에 퉁퉁 부은 눈을 하고선 거울 앞으로 스르르 다가가 앉았다. 거울 속에 비친 삼십여 년의 곤곤한 나의 삶이 자꾸만 초라해지고  별 볼일 없이 마냥 시시해지기만 했다. 아니지. 첨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지. 결혼이라는 새로운 틀 속으로 들어오던 날부터 내 삶은 빛도 안 들어오는 지하 쪽방에 핀 곰팡이처럼 퀘퀘해진 거였지.  모두를 원망했다.  나 자신은 물론,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이 결혼에 날 끌어들인 그와 그의 가족들을 원망했다. 하늘에 대고 알 수 없는 그 어떤 존재에 대해서도 원망과 온갖 푸념을 뒤섞어 풀어 놓곤 했다.  이 세상에 나만 던져진 막막함과 끔찍한 두려움뿐이었다. 나 자신에게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나를 힘들게 하는 그들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는 얄팍한 착각 섞인 위로였다.  거울 앞에 앉은 휑한 눈의 나를 바라보다가,  아홉 살 때 처음 엄마 손에 이끌려갔던 피아노 선생님 댁 광경이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에서 촤르르 스쳐갔다.   피아노 치기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아홉 살 여자아이인 내게 그 곳으로 가는 길엔 두 ... 그대하늘 | 200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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