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대신 받은 초록생 유리병, 하지만 그 것은 누경에게 더 이상 지속하기 힘든 어려운 사랑이라는 의미였다. 어지러운게 무서워 멈춘 그녀의 사랑 앞에 초록빛 유리병은 산산조각이 난다. 하지만 그 전에 유리는 그 날카로운 이빨로 누경에게 공포를 안겨주고 그녀의 삶이 서강주를 기준으로 갈라지게 만들었다. 그 상처 속으로 스스로 다가가 유리공예를 하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현실의 참혹함을 알려주었던 강주의 선물, 초록색 유리병  유리는 누경에게 극복해야 할 과거의 아픔이었다. 16살 이후로 헝겊인형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었던  사건이었고 그녀가 20살 차이나는 서강주를 사랑했던 것도, 그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유리공예를 하게된다. 난 누경이 자신의 상처를 깨뜨리고 싶은 마음에 유리의 또 다른 면에 일부로 매혹되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눌러있던 상처가 강주가 건네준 초록생 유리병으로 터지고 곪아지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할 수 없는 처지를 알려주고 이 사랑이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듯..그녀가 원하는 치마대신 초록색 유리병은 그렇게 누경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어 되돌아 온 것이다. 그녀의 깨진 사랑같았던 그 유리병은 다시 고열가마에 들어가 다시는 깨어지지 않을 넓은 원형의 밑틀을 갖은 화병으로 탄생된다.하지만 그 초록유리병은 누경에게 속삭인다 "깨어지지 않은 것이 사랑이라고, 어떤 균열이든 두 팔로 안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유리는 알고 있을까, 16살의 들판에서 밀로의 비너스같이 그녀는 두 팔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사랑을 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깨닫게 된다.누경이 스...

’깨어지지 않는게 사랑이야. 어떤 균열이든 두 팔로 끌어안고 지속하는 그것이,사랑의 일이야.’ 만지면 곧 바스러질것 같은 누경 그녀가 20살이나 위인 강주를 잃은 것은 그녀 나이 열여섯이다. 그가 결혼을 하면서 그녀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던 그가 그녀에게서 떠나가 버렸다. 모든것을 잃고 달려 나가 누운 풀밭 위, 누군가 버리고 간 헝겊인형처럼 그녀 또한 강주에게서 버려졌다고 생각을 한 누경, 그들의 사랑은 불륜이다. 친척오빠이면서 유부남인 강주를 어린시절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의 집에 오게 된 뒤로 둘은 자연스런 감정의 늪에 빠져 들었다. 소녀에서 숙녀로 거듭 그녀가 강주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하듯 로맨스로 이어가는 그들,누경의 사랑에 대하여 쓰여졌기에 불륜이라기 보다는 로맨스에 가깝다. ’섬은 여자처럼 고요하겠지... 이 여자처럼 맑을 것이다. 섬은 이 여자처럼 외로울 것이다. 누경을 대입하자 막연하기만 했던 섬이 저절로 그려졌다.’ 강주와 헤어지기전 마지막 여행지로 정한 섬여행을 우연히 만난 기현과 함께 간 그녀, 하지만 그녀에겐 바다도 섬도 함께 간 기현마져 그녀에게 들어오지 않는다. 낯설다. 그런 그녀의 눈에서 선함을 본 기현은 그녀에게 다가서지만 기현에게 누경은 ’섬’ 과 같은 존재다. 아직 강주와의 사랑의 균열이 채 아물지 않은 탓일까? ’누경은 남자와 자신 사이의 덤덤한 빈터가 편안했다. 이대로라면, 숲 한가운데의 풀밭 같은 빈터에서 숨쉬기 위해서, 그 남자를 또 만나게 될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에겐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기만 하다. 과거의 사랑 강주, 열렬한 사랑은 그녀의 일기장에 고스란히 누적되어 그녀의 사랑을 되새김질 하게 한다. ’너 없이 어떻게 세...

내가 모르고 있던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나는 순간에는 솔직히 마음이 복잡해진다. 작품이 마음에 들지, 그렇지 않을지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이고, 첫 작품을 읽고 난 후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봐야 할지, 아니면 내가 주목하지 않아도 되는 작가인지 결정하는 숙제가 남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것엔 처음이 있기 마련이지.. 라고 생각하며 첫 장을 넘긴다. ‘그 여자’ 누경과 기현이라는 남자의 첫만남이 나온다. 사랑이야기인가? 그녀는 사랑이야기를 주로 쓰는 작가인가? 작품과 함께 작가에 대한 평가를 내리려고 했다.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왠지 어긋나고 있는 두 사람의 만남처럼, 그녀의 글 위를 떠도는 내가 있었다.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너무 일렀다.   전경린 작가의 작품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건 맞는 말이다) 그런 때에 누군가에게서 “ 영화 <밀애> 아시죠? 그 영화의 원작이 전경린 작가의 작품이래요. ”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세상에. 그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그것도 여러번. 마음이 끌리는 매력 있는 영화였다. 불안하고 축축한 사랑도, 배신당해 혼미한 사랑도 있었지만, 가슴 저리며 위태위태하지만 혼자 서려고 노력하는, 질긴 ‘그녀의 삶’도 거기 있었다. 눈에 빤히 보이는 게임으로 위장된 사랑보다 나는 김윤진씨가 연기한 미흔이라는 여자의 삶에 더 눈길이 갔다. 믿었던 사랑에게 눈앞에서 배신을 당했지만, 그 사랑을 떠날 수 없었던 여자의 삶, 그러다 우연처럼 다가온 한 남자와 사랑에 빠져들고, 그 사랑을 통해 다른 사람을 보듬고 결국 혼자 일어서는 용기를 얻는 여자, 미흔을 연기하는 김윤진씨는, 진짜 미흔이 된 것처럼 불안과 행복의 극과 극을 넘나들고 있었다. 그게 참 마음에 ...

사랑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사랑을 만든다. 사랑 그 이름은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답지만 내 생각대로  내 원하는 바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누경이라는 인물의 인생을 훑어오다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사랑에는 빠지지 말았으면 하는 친오빠같은 마음이 간절히 들었기  때문이다.  그저 표면상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누경과 강주의 사랑은 진행형이었고, 사랑했던 사이로 나타난 것이지만, 누경에게 그 사랑은 애초에 없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결코 수월하지 않고 더러운 세상속에서 활짝 펴지지도 못한 꽃이 상처입고 꽃잎이 떨어져 나간 상황에서 그저 자신을 잃어버린 상황에 놓였다. 꽃잎이 떨어진 누경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얼마나 될까 고민에 놓인다. 내가 과연 누경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저 20살의 차이와 친척오빠라는 다소 충격적인 그 상황이 내게는 충격적이었으나, 그보다 더한 충격을 이미 받고 상처를 입은 누경에게는 그다지 힘든 선택도 아니었고, 옳고그른 것을 판단할 여유도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 결과가 뻔히 보이는 사랑이야기를 보는 독자는 안타깝고 가슴아프게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앞으로 누경이 지혜롭게 그 상처투성이 사랑을 풀어나가길 바라면서... 풀어나가는 그 사랑이 어서...어서.. 빨리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나라는 아주 일반적이고 진부한 결과를 기대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나의 그 기대를 눈치라도 챘을까.. 누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주에게 더욱 애절하게 사랑을 요구하게 되는 것 같았다. 사랑의 경험이 다양하지 않은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없었다. 어떤 사랑이 존귀하고 아름다운지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사랑의 정의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

책을 읽다 보면 소설속의  인간은 혹시 모두 초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마다 한 생을 살아가다 보면 한번쯤은  치명적인 중상 혹은 경상으로  마음과 몸이  깨어진 유리조각같은 삶의 고통과 , 슬픔에  성장의 통痛을 만나게 된다.    이런 깨어져 상처받은 삶을  신이 아닌 인간 스스로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소설밖 우리네 모두의 삶에 장치되어 일상을,  생을  다시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초인임이 틀림없다--;;;;      .   <풀팥 위의 식사>에 등장하는 누경이란 주인공 역시 한 인간으로  삶의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앓고 있는 고독하고 불안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자아였나보다.     사람은 왜 상처가 있는 곳으로 다가갈까. 약속 장소에서 처음으로 본 누경이란 여자에게 눈을 뗄 수 없는 기현은 자신의 일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상처와 고통과 불행이 이미 내포되어 있는 행복을 실현시킨 자아를 가진 사람이다.  지난 세월동안 마음이 더워지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기현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아는 적당히 세속적인 사람이지않을까.  외향적으로는   성격좋고  요리 잘하고 안정적인 경제력,  자신의 즐기고 빠져들수 있는 취미와 취향이 있다.   타자에게 귀 기울이고 마음을 쓰며 어깨를 내어주고  진실의 가치를 알아채며 눈물을 흘릴줄도 안다.   또한  상대를 기다리고  배려할 줄 아는,  어쩜 많은 여자들이 적당히 타협하여 배우자로 삼을 수 있는 이 시대의 표본이지 않을까 한데 책속의 기현은 아직도 혼자다.   이런 누경밖의 ...

오래전 드라마 ’애인’이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기혼자들의 애인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진적이 있었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불륜이라는 소재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수 많은 드라마들이 ’사랑’이기보다는 서로를 상처주기에 급급한 내용으로 보여졌다. 그 가운데 ’푸른 안개’라는 드라마가 파격적으로 등장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3살의 에어로빅 강사와 46살의 평범한 가장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였다. 불륜인 사랑이였지만, 순수한 사랑을 느끼는 유부남과 부성애의 결핍을 가진 23살의 젊은 여인의 사랑을 불륜이라는 소재를 순수하게 보이게 하려는 포장과 노력이 보이는 드라마였다.  우리가 그것을 사랑이거나 혹은 아니거나를 단정짓기를 바라지 않는 느낌을 주는 드라마였다. [풀밭 위의 식사]를 읽으면서 문득 오래전 드라마를 떠올린 것은,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사랑 역시 불륜이라 단정짓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푸르른 초원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이들의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 없다. 나는 제목을 보자마자 왜 ’소풍’을 떠올렸을까? 소풍처럼 설레이고 예쁜 사랑이였더라면, [사랑]이라는 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해답도 풀이방법도 없는 사랑은 그저 몸소 부딪쳐보고, 아파하고, 눈물을 흘려가면서 알아갈 수 밖에 없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사랑...왜 사랑은 다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걸까? 누경에게도, 기현에게도 그리고 서강주에게도....서로 사랑하지만 각기 다른 모습의 사랑을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사랑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요즘 결혼이 상대방의 능력과 외모와 성격을 재어보며 하듯이, 사랑도 내 마음이 먼...

  먹먹하다. 더 많이 더 깊이 사랑한 사람은 사랑으로 인해 다치지 않는다고,(235쪽) 아무리 강변을 해보아도 누경은 그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깊이 사랑하고 자신을 모두 던지며,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온몸으로 반응해야 했던 누경은 자신이 사랑한 사람을 다치게 해서 미안해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다고 믿는 남자 서강주, 그는 누경에 대해 따뜻하지만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누경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는 남자다. 같은 남자의 입장으로 본다면 때려 주고 싶을 정도로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이 상처를 주고 있음을 알지만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맴도는 남자. 치마를 사올 수 없었던 것처럼 누경의 선물을 가져다놓을 자리도 없는 그런 남자 강주는 누경의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일방적인 통보 그리고 다정한 말 이것이 전부인 남자를 떠나지 못하는 누경은 어릴 적 상처에 대한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은 불안정한 사랑을 진짜의 사랑으로 믿고 싶었던 사람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전경린 작가는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먹먹하다. 남들이 다 인정하는 가정을 꾸리고 남들 보기에 적절한 그리고 행복해 보이는 사랑이 진짜 사랑인가? 사회 관습과 규율이 인정하지 않지만 자신들이 서로 미치도록 아끼고 보듬어 주는 것이 진짜 사랑인가 하는 질문 말이다. 두 번째의 사랑을 해보지는 못했다. 사실 해보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래서 누경이 더욱 안쓰럽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 일지도 모른다.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현실을 부정하고 감성 속에서 사는 남자는 내 주위에 그렇게 많지 않다. 허세와 위선으로 치장하며 수렵시...

 완벽한 사랑을 믿으시나요?  그렇다면 완벽한 사랑이란 과연 어떤것일까요? 가장 먼저 각인된 사랑이 비록 어설픈 빚깔의 감정이었다 해도 한여름의 신록처럼 선명해진다면 그래서 그 싱그런 풀밭 위에서 당신의 그사람과 오밀조밀 예쁜 도시락을 펼쳐놓고 식사를 할 수 있다면 그사랑은 완성된 것일까요?   난 아직도 사랑과 집착의 경계를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의 의지로도 어쩔 수 없는 운명같은 이끌림이라면 상대를 향한 절대적 몰입도 사랑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이책을 읽으면서 끊임없는 의문에 휩쌓였습니다. 누경의 거부할 수 없는 몸짓도 강주의 이기적인 사랑도 모두 자기의 눈높이로 사랑의 잣대를 잰다는걸 감안한다면 분명 그들의 감정도 이루어지지 못해 더 안타까운 사랑이라고 해야 옳을 것도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하나가 생명을 삼키듯이 어떤 사랑은 생명을 앗아가는것보다도 못한 영혼을 고갈시키기는 병원체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숲으로 섬으로 도망쳐야 하는 강주를 누경은 왜 좀더 일찍 포기하지 못해을까요.  세상에 존재하는것만으로도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터질것 같은 충만을 느끼는 상대라면 음지에 숨겨두고 가끔 창을 열어 신선한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은 그런 일들이 변명이 될수는 없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과 상대와 자신의 배우자와 그에 얽힌 모든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면 그래도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치마를 사올 수 없었던 것처럼 나의 선물을 가져다놓을 자리도 없는 것이다. 선물조차 받을 수 없는 사람, 나를 간직해둘 곳이 없는 사람....처음으로 그가 혐오스러워졌다.'-179p   치마하나...

    “삶이 고역이다.” 얼마 전까지는 삶이 고해다,라고 했는데, 고역이라고 하는 편이 더 가슴 깊숙이 치고 들어왔다. 매일 삶의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바로 지금 내가 저 상황이었다. 내가 저 고해의 쓴 잔에 내 삶을 붓고 있었다. 사랑 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관심도 흥미도 처음부터 없었다. 사실 갈구한 적도 그저 감정의 사치로 치부해버렸다. 예전에 친구는 이런 나에게 질타를 날렸다. “넌, 사랑할 자격이 없어.” 그땐 왜. 왜. 그 친구를 다 그쳤지만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지나칠 정도로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보단, 사랑을 감당할 마음부터 잃었다. 나는 늘 아직은 때가 아니야. 그리고 나는 아직 해 놓은 게, 이뤄놓은 게 없어.란 말로 거부했다. 그리고 그 사람을 그대로 보기보단 그 사람의 주위에 있는 것들에 시선을 두고 그 사람을 바라보지 못했다. 나는 두려웠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혹은 사랑이 떠날까봐. 그 두려움과 갈팡질팡하는 내 삶도 감당이 안 되는 상태에서 이렇게 아무것도 못 이룬 상태에서는 사랑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이 소설을 읽은 후론.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적어나갔던 것들. 그 속에 자리 잡았던 누경. 그리고 서강주. 써지지 못한 기현.   누군가는 그 사랑을 지켜봐야만 하고 누군가는 그 사랑을 함께 할 수 있다. 물끄러미 누경을 바라만 봐야 했던 기현. 그렇다고 사랑을 온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도 절대 그럴 수 없는 위치에서 서성이면서 사랑을 해야 했던 서강주와 누경. 펼쳐선 안 될 일기를 펼쳤고 그 일기에 자신도 모를 이야기를,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누경은 읽어나갔다. 그...

     지나간 사랑을 기억하는것은 좋지만 그 사랑으로 인해서   [새로운 사랑]이 들어올 [공간]을 내주지 않는 여자, 누경...   이름에서 남루하고 비루한 느낌을 가지는 cliche라고 생각을 한다.   그녀를 좋아라하는 30代중반의 기현...   기현;홍보실 직원들은 적어도 대기업이라면 주말에도 기자를 상대해야 하는   대표적인 3D업종인데도 매우 낭만적인 삼청동 와인바를 제 집 드나들듯이   다니는 매우 매력적인 직업으로 묘사를 하고 있다.   그는 누경을 사랑한다....   근데 나이도 많고 사연도 많을것 같은 누경같은 여자한테 끌리는 것은    왜 일까?   섬에 둘이 여행을 가지만 섹스는 하지 않는다...   고질적이 병폐인 문전처리 미숙인 한국 월드컵축구국가대표팀을   보는 느낌을 another 기현에게 받았다... (축구의 o기현)    더이상 남자랑 섹스를 하지 않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느끼는것인가?   특히 누경과 그녀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보자면 그녀의 아버지와 비슷한   CHARACTER를 그녀는 사랑하리라고 생각한다.   딸들은 그런式이니까...   반면에 기현은 그녀에게 [자고싶다, 가지고 싶다]라는 말을 전혀   하지 않는 10代들도 하지않는 머저리같은 행동을 보인다.   [노처녀와의 생기없음]사랑은 전혀 흥미가 없는것이기도 하지만   이런식의 롱테이크的인 사랑놀음은 보는 독자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시킨다.    차라리 조경란처럼 [혀]를 짤라서 요리를 해주던가 말이다.   식욕과 성욕은 동일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다.   배가부르면 (경제적으로) 하고 싶어지는것이 섹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