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찔끔 읽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에 연재물로 올라오던 당시, <풀밭 위의 식사>를 읽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만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결말이 궁금해 앉은 자리에서 끝을 보려는 성격이니만큼,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만큼 이 책이 출간되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마네의 숲 속에서 벌거벗은 여인들과 식사를 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그린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떠올리게 하는 듯한 제목과 그런 것을 유도하는 듯한 표지, 조금은 경쾌한 이야기를 기대하며 읽은 나를 뒤통수 친 이 책은 "연애소설"이었다.  그것도 그냥 "연애소설"이 아닌 친척들간의 사랑, 그래서 나는 이해할 수 없던 사랑 아닌 사랑이었다. 강주는 엄마의 사촌언니의 아들이니 외증조부가 같은, 한마디로 누경과 육촌사이의 친척이었다. 법적으로 친가는 8촌, 외가는 4촌만 친족이라 하더라도, 외갓집의 육촌친척도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많고, 누경과 강주도 결국은 사촌자매들끼리 친해서 자주 만났던 사이니만큼 내기준으론 그 둘 사이에 사랑이라곤 있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사랑을 하고, 육체를 섞는다. 그 뿐이라면 다행이지만...사랑엔 국경도 나이차도 없다지만 둘 사이의 나이차는 20살이 넘는듯 하며,게다가 강주는 아내가 있고, 누경도 강주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그 둘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그런 이야기를 전경린작가님은 잔잔한 문장으로 조금은 그들의 사랑을 미화시키는듯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잘못된 사랑의 애달픔을, 기현의 사랑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머리 속에는 "육촌사이의 친척이, 그것도 불륜을 저지르는게 사랑은 아닐텐데.."라는 생각이 가득하여 다른 이...

맨먼저 표지를 봤을땐 웰빙에 대한 책일줄 알았다.. 책표지를 넘겨 내용을 훑어보았다.. 풀밭위에서 식사을 한적이있나 아마 분위기있고 로맨틱하지 않을까 주인공의 이름이 "누경"흔치않는 이름 조금은 누경이라는 이름이 듣기에도 그렇고  나는 낯설어서 그녀가 이해가 되지않았다 책을 반정도 읽었을때 그녀가 어린시절 겪었던 처음부터 없었던 일로 만들어버릴만큼 충격적이었던 사건...어느정도 읽고나서야 그녀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알게됐다 내용이 어렵다보니 조금은 책내용에 있어서 흥미가 떨어졌고 누경의 생활에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책은 두세번은 읽어야 모든내용이 이해가 될것같다

달력을 넘겼고 사람을 보냈다.  고상한 결과물은 커녕 추레한 목적조차도 정하지 못한 채 빙빙. 자의였던 타의였던 이미 떠나간 사랑을 보내지 못하고 맴맴.  얼룩진 상처로 바래져 가던 세월은 아이러니 하게도 내게 선물을 남겼다. 감정이란 보드란 속살들을 꽁꽁 싸매어 주는 투명하고도 딱딱한 갑옷은 가슴 속에 티눈처럼 자라갔다. 이래도 흥,저래도 헝. 내심 편안했다.  어떤 아픔도 스스로 죽여 버린 나의 시간이 선사한 견고한 갑옷을 뚫고 나의 감정과 조우하는 일은 없으리라! 웃음도 자연스레 사라져 갔지만 아주 가끔은 생인손 같은 아픔이 밀려왔다. 허공에 둔 눈동자. 어두운 표정의 누경은 뭉실하게 털이 난 발바닥으로 살그미 밤거리를 배회하는 도둑고양이 같았다. 우연한 첫 만남부터 누경에 대한 알 수없는 끌림으로 고뇌하는 기현처럼 그렇게 나도 누경을 가까이 보고 싶었지만 성급히 다가갈 수는 없었다. 날카로운 고양이의 발톱처럼 분명 그녀는 내가 다가서는 순간 본색을 드러내리라! 누경의 우울함과 상처가 내게도 전염될까 처음 나는 두려웠었다. 열여섯에 멈춰버린 누경의 시계. 극악한 비밀 속에 수인 [囚人]이 되어버린 누경이 선택한 첫 자유는 서강주였다. 열여섯과 서른 둘, 그 짧지 않은 세월의 유일한 통로인 서강주는 어쩜 누경이 사랑할 수 있도록 허락된 단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오래토록 품고 있었던 서로의 사랑은 더욱 애틋하고 아련하다. 소소하고 세세한 들꽃 같은 그들의 사랑이 누경의 지독한 생채기를 보듬아 주기를 바라였지만 그래도. 인정 할 수 없는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간헐적으로 밀려 와 마음을 내내 어지럽히고 있었다. 하지만 끝내 불륜이란 꼬리표만은 ...

끝을 알고 하는 사랑은 비참한 것일까? 아니면 편하고 쉬운 것일까? 이것에 관해서는 많은 의견들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참함을 선택할 것이다. 앞을 볼 수 없기에 사랑은 가슴을 떨리게 하고 먹먹하게 하고 울게 한다. 그래서 일까? 누경과 서강주의 사랑이 건조하게 다가온다. 그 둘의 만남은 이미 끝을 알고 있는 사랑과 같았다. 이미 끝을 알고 있는 사랑에 가슴은 뛰지도 울지도 않았다. 그래도 누경의 마음만큼은 이해가 갔다. ‘그리고 오직 서강주, 당신만 남았어요.’ - 201P 누경에게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서강주만이 그녀의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씻지 못할 기억에서도 남아있는 서강주. 그가 있었기에 누경은 살아갈 수 있었으리라.   ‘그 순간이었다. 한쪽 발이 푹 꺼지며 누경의 몸이 균형을 잃었다. 순식간에 지옥까지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서강주의 팔이 재빠르게 누경의 허리를 잡았다.’ - 107P 누경의 구두가 부러지는 장면이다. 둘의 재회 이후 둘의 사랑이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구두굽이 부러진 순간, 누경은 지옥까지 추락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기분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었을 수 있다. 정말로 지옥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서강주가 누경의 허리를 잡으며 지옥으로 떨어지는 누경을 붙잡았다. 위에서도 말하였듯이 누경에게는 그 일이 있은 후 서강주 밖에 없었다. 서강주가 아니었으면 정말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서강주가 있었기에 지옥으로 떨어지는 누경을 붙잡을 수 있었다. 정말 절묘한 순간의 절묘한 표현이다.   누경은 알게 모르게 ‘섬’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게 된다. 처음 만나는 기현과 친구들로 4명이서 가기로 하지만 못 간다는 상미를 두고서라도 섬...

  뾰족한 유리조각을 모아 만든 '사랑'이라는 이름의 화병 전경린 장편소설 ‘풀밭위의식사’를 읽고...   내 나이 스물여섯. 결코 많은 나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시쳇말로 ‘꺾였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는 요즘, 주변에서 슬슬 결혼한다는 친구들도 생기고 명절이나 가족들의 경조사를 계기로 모인 친척들은 넌지시 결혼안하냐며 압박 아닌 압박을 가하시기 시작한다. 아침 저녁으로 두어번쯤 들여다보는 거울 속에는 예전엔 존재하지 않았던 잔주름도 보이고, 더 이상은 스무살 새내기일수 없다는 것을 자꾸만 느끼게 되면서 나는 아직은 조금 막연하지만 30대, 혹은 그 이후의 삶, 특히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현재로서는 막연히 추측만 가능할 뿐이지만 주변사람들의 말을 들어봐도 그렇고,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나서 하는 연애는 가슴보다는 머리가 하는 말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일단은 지배적이다. 가슴의 두근거림에 끌리면서도 조건을 보게 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조금씩 ‘속물'이 되어가는 인생선배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나 역시 어느정도 '속물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일까. 여하튼 확실한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연애의 의미와 그것이 주는 행복감의 질량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나 자신도 분명히 느끼고 있고 그로인해 연애라는 사건에 대한 환상과 동경이 조금씩 사그러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전경린의 신작 ‘풀밭위의 식사’를 읽게 되었다. ‘천사는 여기에 머문다’와 ‘황진이’를 통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손꼽게 된 그녀에 대한 신뢰에  ‘문학동네가 펴내는 책들...

에두아르 마네의 명암대비가 분명한 ’풀밭위의 식사’ 에서 제목을 따왔다는 전경린의 ’풀밭위의 식사’ 그둘은 분명 다른 작품이지만 내면적으로 교감하는 소통의 의미는 비슷한점이 많았다.  어느 바람없는날, 스스로 신중하게 한잎 한잎 간격을 두고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본인의 문장역시 그러길 바라는 전경린 작가의 바램처럼  ’풀밭위의 식사’는 사랑의 감정과 본질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내면의 표현력이 아주 뛰어난 작가의 역량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다.  책을 펼친 그 순간부터 단한번도 쉬지않고 책을 읽어내려갔을 정도로 언제, 어디서, 그누구와 시작될 정체불명의 사랑속으로 푹 빠져들었다. 고래와 기린처럼 다른 누경과 기현은 같은 한장소에 있지만 서로 다른 공기를 마시며 숨을 쉬고 있었다. 몇년전 유행했던 보헤미안 스타일의 치마를 입은 그녀의 모습을 통해 과거 어두운방에 머물러 있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두팔이 없는 밀로섬의 비너스와 동일시되는 누경을 통해.  과거 서강주의 결혼으로 인해 생긴 상실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칮았던 들판에서의 성폭행. 그로인해 생긴 폭력의 아픔과 상처를 엿볼 수 있었다. 그상처가 시작된 시점은 그녀의 나이 열여섯 꽃다운 나이였다. 삶의 접경지대에서 세상과 등지고 그녀 내부와 치열한 전쟁을 치루는 누경에게 싱글이라면 그누구도 탐낼만한 기현이라는 남자가 햇살처럼 꽃보라처럼 다가왔지만 일방적으로 시작된 기현의 사랑과는 달리 누경 그녀는 서강주란 과거의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누경이 더이상 그누구도 아닌 익명의 여자 마리안느가 되어야만 했던 그날, 지난과거와 연장선이되어 상처와 맞닥드린 그날이야말로 고통스런 과거를 안...

책을 받고 제목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풀밭. 위의. 식사. 어느 것 하나 외설적인 단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책 제목이 왜 이렇게 야해?” 라는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았었다. ‘난 이렇게 평범한 제목에서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너의 뒤에서>, 나 <교복을 벗고> 가 문학적으로도 아주 뛰어난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가십거리가 되어 야한 가사로 인식되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불순한 사상 때문이었으리라. 흔한 불륜이야기, 평범한 사랑이야기, 드라마의 막장 소재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이지만, 나는 누경의 모습에서 순간순간 내가 이입되는 것 같았고, 안구건조증에 시달려 수시로 안약을 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지도 않은 눈물이 ‘툭’ 하고 떨어지기도 했다. 사랑이라는 것은 때와 시간을 정해놓고 오는 법이 없다. 열차의 시각처럼 딱 맞춰 제 시간에 들어온다면 준비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우연히 하늘을 보니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을 때처럼 사랑은 그렇게 불현듯 우리에게 다가온다.  어릴 적 함께 살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어선 그의 제자가 되기도 한 먼 친척지간인 누경과 강주. 그저 친절과 동경의 대상이었던 두 사람은 어느 날 구두굽이라는 매개로 서로를 와락 안아버리고 만다. 그것이 그들의 시작이었다. 이 책이 여느 불륜 막장 드라마와 다른 이유는 철저히 누경과 강주의 시각에서만 사랑이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경과 강주는 서로를 갖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많이 아프지만 그들은 절제한다. 그런 두 사람의 사랑에 눈물이 났다. 그들의 사랑을 옹호하진 않는다. 따라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더더욱 없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서로의 안식이 되어주는 두 사...

 첫눈에 반하는 사랑, 매우 쉽게 빠지는 사랑, 또는 매우 어려운 사랑, 불같은 사랑, 육체적인 사랑, 정신적인 사랑, 보기 좋은 달콤살콤한 사랑. 세상에는 다양한 사랑들이 존재한다. 모두 제각각 하는 사랑의 색깔들은 틀린데 사람들은 이것을 ’사랑에 빠졌다’라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불륜. 이것을 사랑이라고 결코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이의 가정을 깨고 하는 ’사랑’은 올바르지 못하고 부도덕하며 피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나는 여기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싶다. 경우에 따라 이해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또는 나 역시 그건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경험자와 피경험자. 제1,2자와 제3자는 다 이해의 범위가 다르다.    역사를 돌아보면 불륜은 수도없이 저질러졌었고 수많은 책과 영화에서 주제로 쓰는 어떻게 보면 흔하디흔한 소재이기도 하다. 불륜의 종류에도 여러가지들이 있다. 맞바람, 상대방의 무관심과 무책임 때문에 빚어지는 위험한 사랑, 또는 무료해서 겪는 바람..    처음에 이 책을 읽고나서는 이 책에서 독특한 색을 지닌 ’불륜의 현장’을 독자로써 바라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풀밭위의 식사]는 감각적인 소설이다. 오감을 이용해서 책을 읽어야 하는 소설. 시각, 촉각, 체감, 청각, 후각. 이 감각들을 깨어내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이 지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주인공은 자신의 글을 보는 이로 하여금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자아냈을지도 모른다.    소설은 끝까지 쓰여지고 나서야 마침내 제 얼굴을 드러낸다는 것을. 초고가 끝난 뒤에도 다시 숙성의 시간을 지나 정제되고 심화되어서야, 이게 나예요, 한다는 것을. 소...

내가 기억하는 풀밭 위의 식사는....  오붓한 가족 나들이에 딱 알맞은 따뜻한 날씨와 산들거리며 불어오는 바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커다란 나무 아래 보송보송한 잔디 위 자리를 잡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식사를 해야 할 그 때... 갑자기 돗자리 위로 송충이 한 마리가 떨어지고 아이와 내가 꺄악~ 소리지른 후 돌아보니 온통 풀밭 위가 송충이로 가득했던... 조금은 끔찍하고 코믹스럽기도 했던... 어느 오후의 추억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풀밭 위의 식사"라고 하면 로맨틱하고 느긋한, 여유로움과 낭만이 함께하는 분위기일텐데, 그렇게 기대하는 것이 커질수록 배신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기현과 누경의 조금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이야기가,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을 잘 말해주는 것 같아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면... 조금씩 무언가 비밀을 안고 있는 누경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이해해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는데, 그 이유는 어디까지나 누경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주인공에게는 조금씩의 애정을 갖게 되지 않나? 하지만 왜 누경의 비밀을 알게 되어도, 어쩌면 그 비밀로 인해 누경의 행동이 이해된다고 해도 "누경"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인지...  누경은 처음에는 세상 모든 이치를 깨닫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했다가, 중간에는 난 아무것도 몰라요~ 자세를 취하곤 해서 나를 당황스럽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현"과의 만남 자체가 쌍방향 소통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비쳐졌을 수도 있겠다. 비록 나는 이 남자가 더 마음에 들지만서도...ㅋ  처음부터 끝까지 이 소설이 내게 불편했던 이유는, 사실 "바람"에 있다. 어떤 경우가 있어도... 나는 "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것 우리는 누구나 어렸을때부터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때의 기억이 좋았던 나빴던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어 인생을 살다보면 때론 이것땜에 설레기도하고 아프기도하다. 아팠던 첫사랑의 추억을 끌어안고 사는 한여자가 있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밥도잘못먹어 얼굴이 수척하고 팔도 가느랗고 앙상하다. 현대사회는 사랑의 배신과 아픔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참많다. 소설속 누경도 이처럼 어렸을때 그때의 기억을 지우고 싶은 심한 상처를 안고살아온다. 제목처럼 풀밭위에 누워 향긋한 냄새와 부드러운 바람과 따스한 온기는 둘판에 누워본 사람만 안다. 하지만 아무리 졸려도 풀밭위에 누워 잠들면 안된다고 한다. 아무도 모르게 자기만 간직할수밖에 없었던 깊은 상처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를 좋아하는 두남자가있다. 하나는 서로 이루어질수 있지만 짝사랑이고 또다른 하나는 서로 이루어질수없는 서로에대한 사랑이다. 요즘 현실세계에서 참 많이 겪고 있는 외로움,불륜 그리고상처...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것은 좋은일이다. 하지만 도를 넘어서는 순간 서로에대한 상처로인해 아픔만 점점 커져간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듯이 지속적인 사랑은 없다고한다. 그런데 이 사랑이란 단어는 인생에 답이 없듯이 사랑도 어떤게 답이라고 딱히 고를수가 없어 잘못된사랑이란 맞는지도 의문이다. 그여자를 사랑하지만 짝사랑밖에 할수없는 안타까운 한남자는 누경을 만나기전 약혼녀가 있었는데 그 약혼녀는 그남자에대해 직장이 생기고 뻔한 인생에 실망했는지 달아나게되고 그뒤로는 여자와 잘되지않다가 누경을 만나게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짝사랑으로 남는 안타까운 사랑이되어버린다. 누경은 이남자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