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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편 역사소설 ‘군바바’ 남쪽에서 출간	[화제의책] 세계일보 \| 2007.05.29 \| 조회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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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가 김혜성(35)의 장편역사소설 ‘군바바'가 ‘황진이'(홍석중 지음)에 이어 남측에서 출간돼 출판계와 문학계의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군바바'에 앞서 출간된 ‘황진이'는 이제까지 기피하고 무관심했던 북한문학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북한문학은 당의 지침을 반영하고 체제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일관돼 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황진이'나 ‘군바바'는 이 같은 이념의 벽을 넘어선 작품으로 문학적으로는 물론 문학 외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할만하다. 이런 의미에서 ‘황진이'는 물론 ‘군바바'가 남쪽에서 출간된 것은 단순히 남북간 출판 및 문학의 교류차원을 뛰어넘어 시사하는 잠재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선군대해산을 통한 일제침략과정을 그린 소설근대 역사를 다룬 소설 ‘군바바'는 을사늑약 이후 국체보상운동, 헤이그밀사사건과 고종의 폐위, 군대해산과 군인들의 폭동 등 일제의 침략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그린 소설이다. 특히 조선 군대해산은 일제가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벌였던 공작 중 가장 핵심적 사건 중의 하나다. ‘군바바'는 조선 군대의 한 군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민족수난기에 자행된 일제의 갖은 핍박과 함께 군대해산과정을 통해 민족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강조한 소설이다. 일제의 이등박문과 친일파 이완용 등이 황제의 어지를 조작하여 조선군대의 해산을 명한다. 이를 확인한 시위대 대대장 박성환이 권총자살로 항거하고 이를 계기로 군인들의 거센 반발이 일기 시작했다. 서울은 물론 원주, 홍천, 제천, 여주, 강화도 등 지방에 있던 군인들은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총부리를 일제에 돌렸다. 이들은 매복과 기습공격 등 유격전술을 펼쳐 근대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 대항했다. 이들과 더불어 유생과 농민, 노동자, 소상인, 지식인, 승려 화적 등 여러 계층의 민중들도 일제 항쟁에 참여했다. 이 소설 주인공인 군관 기홍은 폭약꾸러미를 안고 성안으로 돌진한다. 이제 저항군에겐 폭약도 탄알도 다 떨어져 맨주먹으로 저항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들의 일사불란한 정신만은 식을 줄 몰랐으니 이것이 바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한 ‘군바바'였다. ▲이념적 요소 없이 민족의식과 자주성 고취북한 문학은 일관되게 체제수호와 찬양, 영웅적 혁명적 내용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군바바'는 이 같은 이념적 요소를 찾아 볼 수 없이 일제침략기의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다른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애정관의 표현과 함께 은근한 성적 묘사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 북한소설로서는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군바바'에서는 조선인에 대한 일제의 핍박과 희생의 강요 등 일제의 만행과 횡포를 적나라하게 묘사함을써 약소민족으로서의 울분과 함께 자주와 독립을 절규하고 있다. ‘군바바'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시위대 군관 상덕과 기홍 그리고 죽송과 설화 등 허구적 주변인물도 있지만 이등박문, 이완용 송병준 등 민족수난기에 역사적 실존인물들이 등장, 일제침략과정에서의 이들의 행적이 묘사되어 있다. 역사소설의 특성상 무대가 과거이기 때문에 이념적 요소가 개입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군바바'는 남북분단 전 일제침략기에 남북이 공동으로 체험한 역사이기에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군바바'에도 주인공 등 몇몇 배역들의 영웅주의적이고 혁명주의적 모습이 곳곳에 산재해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북한문학의 새로운 변화 모색‘군바바'의 작가 김혜성(35세)은 30대의 북한 신예작가로 서울을 전혀 모르면서 서울을 배경으로 소설을 써 신선감을 주고 있다. 북한문학은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의 위기감을 겪은 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작가 김혜성도 북한의 월간 문학잡지 ‘조선문학'에 발표된 단편소설 ‘열쇠'를 통해 ‘고난의 행군' 시기 직장의 물건을 빼돌리고 술로 날을 보내면서 주변사람들로부터 비난받는 남편을 두고 있는 한 여인의 삶을 그림으로써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김혜성이 북한문학의 테두리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어느 정도 작가적 양심을 가지고 북한문학의 일관된 줄기에 변화를 모색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만하다. 김혜성은 홍석중의 ‘황진이'가 남쪽에서 출판돼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고무된 끝에 남쪽 독자들을 의식, ‘군바바'를 집필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북한의 신예작가 김혜성은 ‘군바바'를 통해 뛰어난 작품성과 문학성을 인정받아 앞으로 대단한 선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제17대 대선 특별 사이트 http://17daesun.segye.com`빠르고 통쾌한 세상이야기-펀치뉴스`ⓒ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7.05.29 15:09:31 Copyright 세계일보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북한 장편 역사소설 ‘군바바’ 남쪽에서 출간	[화제의책] 세계일보 \| 2007.05.29 \| 조회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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