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들의 구도역정 담은 두권의 책 | [화제의책] 세계일보 | 2007.05.24 | 조회수 6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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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에 즈음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님들의 삶과 사상을 담은 저서 2권이 잇따라 출간됐다.하나는 ‘은둔'(오래된 미래/8800원)이라는 책으로 근·현대 33인의 선사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한권은 ‘이번 생은 망했다'(샘터/9000원)로 우리와 함께 살았거나, 지금 살고 있는 명망있는 스님 18명의 출가기를 그리고 있다. ‘은둔'에는 경허, 금봉, 수월, 만해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저미는 고승들이 등장한다. 거의 수행자 길을 걷고있다시피 하는 한겨레신문 종교담당기자인 필자의 선(禪)에 가까운 글솜씨가 돋보인다. 필자는 전국의 사찰을 쫓아다니며 선사들의 사라진 발자취를 복원해 놓았는데, 그 자리가 어찌나 생생하게 다가오는지 진정 선사들이 간 것인지, 온 것인지 모를 정도다. 흔히 불자는 불교에 갇히고, 선승들은 선에 갇히는 게 다반사라는데, 이들의 삶은 어디에도 갇히지 않았다. “나에게 불법을 묻는다면 씨불알놈이라고 하겠노라”(춘성 스님) “가난한 나무꾼도 중생에게 베풀 것이 한량 없이 많구나”(수월 스님) “나를 때린 네 손이 얼마나 아팠을 것이냐”(지월 스님)…. 독설, 혜안, 자비가 ‘난무'하는 선사들의 생생한 삶의 체취를 살펴보노라면 더위조차 오싹 가실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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