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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가 김단혜의 [빨간 사과를 베끼다]가 출간되었다. 깊은 사유와 치열한 글쓰기, 열정적인 독서의 시간들이 길어 올린 작품이다. 총 54편의 작품은 4부로 나누어 가족, 글쓰기, 책읽기, 장소의 기억들로 나뉘어있다. 늘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고 차곡차곡 자신만의 집을 짓는 작가는 10년째 문학블로거를 운영하고 있다. 꼬박 10년을 매일 서점을 가고 밥 먹듯 도서관을 오르며 울림이 있는 공간에서 만난 순간들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빨간 사과 속 속살의 달달함과 향기에 취하게 된다. 수필가 김단혜의『빨간 사과를 베끼다』. 총 54편의 작품은 4부로 나누어 ?가족, 글쓰기, 책읽기, 장소의 기억들로 나뉘어있다. 늘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고 차곡차곡 자신만의 집을 짓는 작가는 10년째 문학블로거를 운영하고 있다.?꼬박 10년을 매일 서점을 가고 밥 먹듯 도서관을 오르며 울림이 있는 공간에서 만난 순간들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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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가 김단혜의 <빨간 사과를 베끼다>가 출간되었다. 깊은 사유와 치열한 글쓰기, 열정적인 독서의 시간들이 길어 올린 작품이다. 총 54편의 작품은 4부로 나누어 가족, 글쓰기, 책읽기, 장소의 기억들로 나뉘어있다. 늘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고 차곡차곡 자신만의 집을 짓는 작가는 10년째 문학블로거를 운영하고 있다.꼬박 10년을 매일 서점을 가고 밥 먹듯 도서관을 오르며 울림이 있는 공간에서 만난 순간들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빨간 사과 속 속살의 달달함과 향기에 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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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1부
  아, 좋다
  딸아이의 향기
  설거지 반지
  사나이 라면 - 군에 가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버님이 주신 상금
  다목리 -최초의 기억을 찾아서
  남한산성의 구름
  진눈깨비
  오월의 바다
  에이프럴 풀스데이
  엄마의 용단지
  대단한 것이 아니라도
  사고 싶은 책 모두 사드릴게요
  봄, 봄밤을 읽다
  
  2부
  문학의 속살을 만지다
  나는 홍옥에 탐닉한다
  글바람 나고 싶어
  글을 쓴다는 것
  글쓰기는 버리는 것
  유월의 언덕에서
  글이 안써져 미치겠어
  내 귓가에 들리지 않던 소리를 찾아
  봄 나를 생각한다
  나는 클릭한다
  노트에 중독되다
  어린왕자를 닮은 할머니
  글쓰기 근육
  라면끓이기보다 어려운 글쓰기
  
  3부
  곰스크로 가고 싶다
  19호실로 가고 싶다
  영상으로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는 법
  나의 낭만적 사치 월하정인
  독(毒)같은 여름, 시를 읽다
  환상수첩
  하늘로 가는 이삿짐을 싸는 남자
  내 마음의 다섯가지 모습
  내 마음에 오신 법정스님
  화장, 그 닿을 수 없는 것들
  아무런 사건도 없이 눈은 내리고
  초원의 사자처럼 사랑을 응시하다
  
  4부
  그냥
  길에서 완경을 만나다
  사과에 대한 기억들
  내가 만난 소...중한 시인
  감빛미소
  콩 주머니
  털목도리
  서촌이야기
  더 라이벌
  블랙 앤 화이트
  내 일기장을 누군가 열어보고 있다
  그림 나를 위로하다
  건축이 들려주는 이야기
  서른 셋, 서른 아홉 제1부 아, 좋다 딸아이의 향기 설거지 반지 사나이 라면 - 군에 갈 아들에게 보내는편지 아버님이 주신 상금 다목리 - 최초의 기억을 찾아서 남한산성의 구름 진눈깨비 - 꿈꿀 권리 오월의 바다 에이프럴 풀스 데이 엄마의 용단지 대단한 것이 아니라도 사고 싶은 책 모두 사드릴게요 봄, '봄밤'을 읽다 제2부 문학의 속살을 만지다 나는 홍옥에 탐닉한다 글 바람 나고 싶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하여 글쓰기는 버리는 것 6월의 언덕에서 글이 안 써져 미치겟어 내 귓가에 들리지 않던 소리를 찾아 봄, 나를 생각한다 나는 클릭한다 노트에 중독되다 어린왕자를 좋아하는 할머니 글쓰기 근육을 단련하는 필사 라면 끓이기보다 어려운 글쓰기 제3부 오늘 아침 곰스크로 가고 싶다 19호실로 가고 싶다 영상으로 읽은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 나의 낭만적 사치 - 월하정인 독 같은 여름, 시를 읽다 환상 수첨 하늘로 가는 이삿짐을 싸는 남자 내 마음의 다섯가지 모습들 내 마음에 오신 법정 스님 영화 '화장', 그 닿을 수 없는 것들 아무런 사건도 없이 눈은 내리고 초원의 사자처럼 사랑을 응시하다 제4부 그냥 길에서 완경을 만나다 사과에 대한 기억들 내가 만난 소중한 시인 감빛 미소 콩 주머니 털목도리 서촌이야기 더 라이벌 블랙 인 화이트 내 일기장을 누군가 열어보고 있다 그림, 나를 위로하다 건축이 들려주는 이야기 서른 셋, 서른 아홉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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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설거지를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설거지는 하고 싶은 작업을 위한 준비운동이며 각성이다. 나는 설거지를 하면서 정신의 사치를 함께 누린다. 나는 설거지를 하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쓰고 싶은 글을 닦고 또 닦듯이 설거지가 주는 나른하면서 은밀한 행복이 넘실댄다. 설거지를 마치면 영감처럼 내게 올 한 줄의 단어를 기다린다. 글자 한 자 한자 의심하고 채찍질하며 한 줄 또 한 줄 써 내려간다. 접시 위에도 쓰고 커피 잔 속에도 쓴다. 나는 여기에 있지만 내가 아니다. 말간 글을 써야 한다.
  (/ p.16)
  
  밤잠을 설쳐가며 냉동실 문을 수시로 열던 싱싱하고 푸르던 내 습작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고 가고 싶은 길을 향한 은밀한 희망에 가슴 설레던 나날이었다. 매일 아침 냉동실에서 봉투 한 장씩을 꺼내 핸드백에 넣고 서점으로 향하는 나의 낭만적 사치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내게로 온 서른 권의 책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었다. 고스란히 나에게로 흐르던 시간. 때로 만원은 삼십만 원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삼십만 원은 다시 만 원의 꽃으로 피어났다.
  (/ p.23)
  
  
  도시의 소음 같은 생각들이 분수처럼 흘러내릴 때 카페에 앉아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 책을 읽다가 뼛속까지 내려가 영혼을 깨우는 문장을 만나면 잠시 숨을 고른다. 커피를 목으로 넘기고 나면 그 문장은 소화되기 시작한다. 혹은 씹어서 삼켜야 할 단어를 만나게 되면 마치 약을 넘기듯 커피를 마신다. 가슴에 묻고 싶은 문장은 한 모금의 커피가 되기도 하고 한 잔의 커피는 한 권의 책이 되기도 한다. 내게로 오는 책과 같은 커피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본다. 코피 루왁, 인도네시아 만델링, 예멘 모카 마타리…. 그렇게 커피는 오래된 책과 떠난 끝나지 않은 여행이며, 이름 모를 낯선 도시를 돌아온 새벽 기차의 기적소리다.
  (/ p.60)
  
  산책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 어느 곳으로 닿고 싶어 하는 나를 이끌었다. 일상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던 나를 예전의 자리로 돌아오게 해 주었다. 부암동 고샅길을 오르고 성북동 길을 돌고 혜화동 이화벽화마을 길을 걸었다.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살았던 북아현동 산동네를 찾아다녔다. 동네 사이로 끝없이 이어지는 골목에서 모락모락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집안에서 부르면 밖에서 노는 아이들의 대답이 들리는 곳. 세집 대문에 걸쳐 자라는 한그루 사철나무가 정겨웠다.
  (/ p.158)나는 설거지를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설거지는 하고 싶은 작업을 위한 준비운동이며 각성이다. 나는 설거지를 하면서 정신의 사치를 함께 누린다. 나는 설거지를 하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쓰고 싶은 글을 닦고 또 닦듯이 설거지가 주는 나른하면서 은밀한 행복이 넘실댄다. 설거지를 마치면 영감처럼 내게 올 한 줄의 단어를 기다린다. 글자 한 자 한자 의심하고 채찍질하며 한 줄 또 한 줄 써 내려간다. 접시 위에도 쓰고 커피 잔 속에도 쓴다. 나는 여기에 있지만 내가 아니다. 말간 글을 써야 한다. ---p16 밤잠을 설쳐가며 냉동실 문을 수시로 열던 싱싱하고 푸르던 내 습작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고 가고 싶은 길을 향한 은밀한 희망에 가슴 설레던 나날이었다. 매일 아침 냉동실에서 봉투 한 장씩을 꺼내 핸드백에 넣고 서점으로 향하는 나의 낭만적 사치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내게로 온 서른 권의 책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었다. 고스란히 나에게로 흐르던 시간. 때로 만원은 삼십만 원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삼십만 원은 다시 만 원의 꽃으로 피어났다. ---p23 도시의 소음 같은 생각들이 분수처럼 흘러내릴 때 ...카페에 앉아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 책을 읽다가 뼛속까지 내려가 영혼을 깨우는 문장을 만나면 잠시 숨을 고른다. 커피를 목으로 넘기고 나면 그 문장은 소화되기 시작한다. 혹은 씹어서 삼켜야 할 단어를 만나게 되면 마치 약을 넘기듯 커피를 마신다. 가슴에 묻고 싶은 문장은 한 모금의 커피가 되기도 하고 한 잔의 커피는 한 권의 책이 되기도 한다. 내게로 오는 책과 같은 커피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본다. 코피 루왁, 인도네시아 만델링, 예멘 모카 마타리…. 그렇게 커피는 오래된 책과 떠난 끝나지 않은 여행이며, 이름 모를 낯선 도시를 돌아온 새벽 기차의 기적소리다. ---p60 산책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 어느 곳으로 닿고 싶어 하는 나를 이끌었다. 일상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던 나를 예전의 자리로 돌아오게 해 주었다. 부암동 고샅길을 오르고 성북동 길을 돌고 혜화동 이화벽화마을 길을 걸었다.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살았던 북아현동 산동네를 찾아다녔다. 동네 사이로 끝없이 이어지는 골목에서 모락모락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집안에서 부르면 밖에서 노는 아이들의 대답이 들리는 곳. 세집 대문에 걸쳐 자라는 한그루 사철나무가 정겨웠다.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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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단혜 [저]

• 시를 사랑하고, 영화를 즐겨보며, 책과 바람난 여자입니다. 시간이 나면 노트 한 권과 카메라를 메고 길을 나섭니다. 갤러리를 돌고 문학관을 순례하며 독립책방을 찾아다닙니다. 노트를 좋아하며 필사를 즐깁니다. 현재 중고생 글쓰기를 지도하고 성남시 블로그기자와 자원봉사센터 소식지 편집위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시집[괜찮아요, 당신] 북리뷰집[들여다본다는 것에 대하여]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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